hansangyou (76)in #steemzzang • 20 hours ago가정---이 상---…hansangyou (76)in #steemzzang • 2 days ago얼굴을 바꾸는 사람들---정 대 구---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아니, 때와 장소를 가려서 수시로 얼굴을 바꾸는 사람들 진정한 너는 어디 있고 나는 어디 있어 무수한 가면들이 몰려가고 몰려오는 날라리 같은 이…hansangyou (76)in #steemzzang • 3 days ago호수연가---권 영 민--- 깊은 산 외로움 거느리고 바다보다 깊은 파문 속에 내리면 메아리 산울림 되어 울음 우는 호수 달빛 총총히 별을 부른다hansangyou (76)in #steemzzang • 4 days ago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 날은---용 혜 원--- 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 날은 사랑에 더 목마르다 온몸에 그리움이 흘러내려 그대에게 떠내려가고 싶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그리움이 구름처럼 몰려와 내 마음에 보고픔을…hansangyou (76)in #steemzzang • 5 days ago바다---김 소 월--- 뛰노는 흰 물결이 일고 잦는 붉은 풀이 자라는 바다는 어디 고기잡이꾼들이 배 위에 앉아 사랑 노래 부르는 바다는 어디 파랗게 좋이 물든 남빛 하늘에 저녁놀 스러지는 바다는…hansangyou (76)in #steemzzang • 6 days ago산---권 영 진--- 산은 제 높이만큼 구름을 쉬어가게 하지만 구름은 산의 높이를 알지 못한다. 산은 제 크기만큼 바람을 잠 재우지만 바람은 언제고 그 품속을 떠난다. 산은 제 가슴의 피를…hansangyou (76)in #steemzzang • 7 days ago골방---농부 시인 박 운 식--- 내가 자는 골방에는 볍씨도 있고 고구마 들깨 고추 콩 녹두 등이 방구석에 어지러이 쌓여 있다 어떤 것은 가마니에 독에 있는 것도 있고 조롱박에 넣어서 매달아놓은…hansangyou (76)in #steemzzang • 8 days ago구부러진 길---이 준 관--- 나는 구부러진 길이 좋다. 구부러진 길을 가면 나비의 밥그릇 같은 민들레를 만날 수 있고 감자를 심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날이 저물면 울타리 너머로 밥 먹으라고 부르는…hansangyou (76)in #steemzzang • 9 days ago을왕리---한 상 유--- 서툰 개꾼에겐 반나절쯤 질척여도, 좋지 어스름 선창께서 비린 바람 훅- 훅- 찔러대더니, 꾸- 욱 눌러 담은 지퍼 팩이 터진 듯 생떼거리로 물 차오르면 덤벙거려, 좋구hansangyou (76)in #steemzzang • 10 days ago매미---고 영 조--- 굴암산 늙은 떡갈나무 몸뚱이에 배를 붙이고 노래하는 매미들 여름은 얼마나 즐거우냐고 세상의 청맹과니들이여 제 몸의 노예들이여 이 노래 들어보라고 아랫배에 힘주고…hansangyou (76)in #steemzzang • 11 days ago여름---조 연 호--- 낭떠러지의 여름이다 여름마다 여름을 뒤돌아보는 것이 피곤했지 나를 그네라고 부르는 그 사람은 머리를 사슬로 감아주자 여름마다 자기를 흔들어도 좋다고 말했다 추락하는…hansangyou (76)in #steemzzang • 12 days ago9A석---한 상 유--- 8호차 9A석 푯값엔 창문이 반만 포함되어 있으나, 눈치 없이 누군가의 창문을 빌려 창밖 풍경을 보실 수 있습니다.hansangyou (76)in #steemzzang • 13 days ago여름밤---정 호 승--- 들깻잎에 초승달을 싸서 어머님께 드린다 어머니는 맛있다고 자꾸 잡수신다 내일 밤엔 상추 잎에 별을 싸서 드려야지hansangyou (76)in #steemzzang • 14 days ago그 여름 밤---최 경 신--- 내 어릴 적 여름 뒤꼍 우물가에 목물할 땐 심장에 소름이 돋고 칼끝의 짝! 소리에 우물에서 건져 올린 수박에 서릿발이 서는 밤이면 하늘에는 별들의 잔치가 열렸었지 생풀 타는…hansangyou (76)in #steemzzang • 15 days ago문득 잘못 살고 있다는 느낌이---오 규 원--- 잠자는 일만큼 쉬운 일도 없는 것을, 그 일도 제대로 할 수 없어 두 눈을 멀뚱멀뚱 뜨고 있는 밤 1시와 2시의 틈 사이로 밤 1시와 2시의 공상의 틈 사이로 문득 내가 잘못…hansangyou (76)in #steemzzang • 16 days ago여름밭---문 태 준--- 여름에는 한두 평 여름밭을 키운다 재는 것 없이 막행막식하고 살고 싶을 때가 있지 그때 내 마음에도 한두 평 여름밭이 생겨난다 그냥 둬보자는 것이다 고구마순은 내 발목보다는…hansangyou (76)in #steemzzang • 17 days ago호수---문 정 희--- 이제야 알겠네 당신 왜 홀로 있는지를 손에는 검버섯 피고 눈 밑에 산 그림자 밀려온 후에야 손과 손이 뜨거이 닿아 한 송이 꽃을 피우고 봄에도 여름에도 강물 소리…hansangyou (76)in #steemzzang • 18 days ago몇 방울의 찬란---문 현 미--- 내 속의 마른 뼈들이 서걱거린다 바람 몰아칠 때나 세찬 비 가슴을 두드릴 때나 햇볕의 민낯이 눈부신 날이든 가리지 않고 여기저기 실금이 간 뼛조각들을 모아서 조심조심 날카로운…hansangyou (76)in #steemzzang • 19 days ago장마전선---이 외 수--- 누군가의 영혼이 내 관절 속에 들어와 울고 있다 내게서 버림받은 모든 것들은 내게서 아픔으로 못박히나니 이 세상 그늘진 어디쯤에서 누가 나를 이토록 사랑하는가 저린…hansangyou (76)in #steemzzang • 20 days ago장마의 계절---조 병 화--- 지금 나는 비에 갇혀 있습니다 갈 곳도 없거니와 갈 수도 없습니다 매일매일 계속되는 이 축축한 무료 적요 어찌 이 고독한 나날을 다 이야기하겠습니까 비는 내리다간 쏘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