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종북은 박정희?

in #kr6 years ago

육갑하지 말자. 육갑이 아니라면 박전에게 돌을 던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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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도발 중 최고봉이라면 역시 1968년 1.21과 1983년의 아웅산 폭탄 테러라고 할만하다. 특공대를 투입시켜 직접 이쪽의 수뇌부를 암살하려 했던 건 곧 선전포고 같은 행동이었고, 이쪽 대통령의 해외 순방을 노려 공작조를 보내 폭탄을 설치하고 폭파시킨 것 역시 전쟁 선포였다 할 만하다.

우선 박정희부터 . 이 양반 왕년의 남로당 출신의 피가 남아서일까? ^^ 왜 천인공노할 기습 사태에 대해 전면적인 반격을 하지 않았을까? 종북 아닐까? 안보 의식 하나도 없고 북한이라는 깡패에 대해 비굴하기만 한 빨갱이 아니었을까? 아니라면 자기 "목 따러" 특공대를 보낸 북한 정권에 대해 응징 한 번 못하고 (실미도 부대 양성했다가 깨방정만 나고) 불과 4년 뒤에 남북공동성명을 발표하는 파격을 이뤘을까? 북한의 공식 사과라도 받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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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에. 그저 북한에 밀사들한테 김일성이 한 마디 한 게 다였다. "그 청와대 사건이었나. 박대통령께 미안하다고 전해 주시오. 나는 모르는 일이었고 우리 내부의 맹동주의자들이 한 일이오. 다 '철직'시켰소" 그게 한 나라의 심장부를 기습한 다른 나라 국가원수의 '사과'였다. 공식적 사과? 그런 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정희는 7.4 남북 공동성명을 추진했고, '자주 평화 민족 대단결'의 지금까지 통용되는 원칙의 한 축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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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 자한당 패거리나 깃발 부대가 있었다면 악을 쓰다 목이 찢어질 일 아닌가 . 불과 4년 전 청와대 앞에서 죽어간 최규식 총경의 한을 잊었는가. 버스에 던져진 수류탄에 갈갈이 찢겼던 중학생의 피를 잊었는가. 엄동설한에 김신조 일당 쫓다가 순국한 군인들의 영혼은 뭐가 되는가. 50년이 지난. 지금에라도 태극기 성조기 들고 국립묘지 난입해서 박정희 무덤 파야 할 일이 아니겠는가 말이다. ^^

전두환은 더 심했다. 아웅산 폭탄 테러는 그야말로 간발의 차이로 전두환을 벗어났지만 유능한 각료들과 비서실장 등 십수명이 목숨을 잃었다. 명백한 기습 행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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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전두환은 보복하지 않는다. 빈농 출신의 기본 계급으로서 사회주의에 물들어 있기 때문 아닐까? ^^ 그게 아니라면 왜 제 목숨을 노린 테러에도 보복하지 못하고 휘하 군인들이 반격하겠다고 해도 “내 명령 없는 어떤 움직임도 반역으로 간주한다.”며 극력 막았을까? 얼마나 북한 괴뢰 집단에 겁을 먹고 그들 앞에서 설설 기었으면 그랬을까? 아니 그렇게 당하고도 1년도 못가서 북한의 수재 물자를 받고 남북 이산가족 상봉의 장을 열며 예술단을 교환하며 뚱땅거렸다니 세상에 이런 종북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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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 해전 유가족들이 남북 평화 무드 화보를 보고 구역질을 했다는 보도 들었다. 그렇다면 당시 전두환은 아웅산 유족들에게 어떻게 비쳐졌을까? 전두환이 김일성 주석님 어쩌고 하는 메시지를 보낸 건 대놓고 그의 종북 사실을 인증하는 근거가 아니겠는가. 아웅산의 피가 마르기도 전에 그러는 게 어찌 ‘빨갱이’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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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면 깃발 부대 미치광이들은 괜시리 문재인 욕할 게 아니라, 연희동으로 집결해야 한다. 저런 원조 종북 놓아두고 웬 잔챙이 종북도 못되는 문재인에게 무슨 팔뚝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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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건 전두환이건 왜 그런 ‘종북’에다가 ‘깡패에게 설설 기는 비겁자’에 ‘빨갱이’짓을 했을까. 나는 그래도 이 두 독재자가 분단국가의 국가원수 (지들이 빼앗았건 어쨌건)로서 또 한 번의 전면전이라는 민족 공멸의 사태를 일으킬 만큼 무책임하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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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미국이 가로막긴 했겠지만 자기 목숨을 위협받은 독재자가 “너 죽고 나 죽고”로 설쳤다면 무슨 일이 벌어졌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들은 그러지 않았다. 자기 목을 노린 자들에게 평화를 ‘구걸’했고 교류를 ‘애걸’했고 등 칼로 찌른 뒤에 “붕대 줄까?” 선심쓰는 이들에게 “붕대 내놓으시오.” 해서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다.

파도에 가려 레이더에 제대로 잡히지도 않을 북한 목선이 날 밝은 뒤에 통통거리며 항구에 들어왔다고 안보 뚫렸다고 육갑하는 사람들, 그리고 웬 김정남에게 감정이입돼 “형을 죽인 동생”을 저주하며 그런 악마같은 놈들과 어찌 함께 하겠느냐며 분개하는 사람들, 연평도 기억하며 그에 대한 공식 사과 없이 무슨 일을 하겠느냐는 분들 (연평도 때는 솔직히 해주항 정도는 박살을 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인민군 아새끼들이 포를 쏴 댄 그 순간)은 박정희와 전두환의 기억을 되새겨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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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용납 못하겠다면 국립묘지는 동작동에 있고 전두환이 아직 점거하고 있는 집은 연희동에 있다. 혹시 무덤 파헤치겠다면 삽은 내 사비로라도 사 드릴 것이고 전두환 때려잡자면 몽둥이는 광주항쟁 때 공수부대가 쓰던 박달나무 몽둥이 구입해 드릴 요량 충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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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는..... 육갑 좀 하지 말자는 것이다. 내 아들도 군대에 있다. 나는 남북이 과거의 너 죽고 나 죽고 시대로 돌아가지 않기를 바란다. 연평도건 어디건 포탄이 떨어지지 않기를, 꽃게잡이 때문에 사람이 죽어나가지 않기를 그저 두 손 모아 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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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와 전두환 시대 그리고 노태우 때까지도 그 시대 ‘안보’ 튼튼하지 않았고, 오히려 사람들은 공포에 떨었다. 요즘 그래도 공포에 떠는 사람들은 없지 않은가. 그저 당신들이 그 공포가 ‘그리울’ 뿐이지. 피해망상에 젖어 벌벌 떠는 주제에 “이불 속은 안전해” 하면서 그 이불 속에 들어오지 않으려는 사람들을 향해 “당최 안보의식이 없어.” 부르짖을 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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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기 승 전 광..... <딸에게 들려주는 한국사 인물전>에는 ‘판문점의 한국인’ 챕터가 있습니다. 거기 보면 인민군 장교 박철이라는 넘이 등장하죠. 그 인간이 어떻게 살다가 사라졌는지 한 번 보시면 좋을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