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amo1 (67)in #steemzzang • 1 hour ago고풍스런 다실고풍스럽고 고즈넉한 다실 살그머니 들어온 햇살이 떠날 생각조차 잊은 듯하다 누구라도 그렇지 않을까 저 자리에서 마음 주고받는 사람과 차를 우리며 세상사 다 잊고 한 나절이라도 머물고 싶다tiamo1 (67)in #steemzzang • yesterday겉과 속이 다르다오늘 아버님 산소에 금초를 했다. 고생한 사람들을 위해 아이스커피로 목을 축이게 하고 점심에 고기를 구워먹고 후식으로 준비한 복숭아를 까는데 실망을 금할 길이 없다. 복숭아가 속살이 물크러졌다.…tiamo1 (67)in #steemzzang • 2 days ago청년의 날오늘이 청년의 날이라고 한다. 그것도 해가 지고 저녁이 되어 알았다. 기관 단체별로 기념식이 있고 오늘부터 한 주간을 청년주간으로 정했다. 청년이 있어 미래가 있다. 안타깝게도 요즘 청년들은…tiamo1 (67)in #steemzzang • 3 days ago시간 도둑아침 일찍 병원을 갔다. 접수 노트에 기록을 하고 보니 내 앞에 두 명뿐이라 기다리기로 했다. 앉아서 기다리고 있어도 진료를 시작 하지 않는다. 차가 막혀서 시간이 좀 걸린다고 친절하게 안내를…tiamo1 (67)in #steemzzang • 4 days ago가을의 맛아침 저녁 선선해지고 햇사과처럼 가을이 무르익는다 이른 추석에도 먹는 홍로사과가 빨갛게 익었다. 지나가면서 쳐다보는게 안 됐던지 사과를 고르던 아저씨 맛이라도 보라며 집어주신다. 옷에 슥슥…tiamo1 (67)in #steemzzang • 5 days ago비 그친 산하루 종일 내리는 비도 잠시 그치는 때가 있다 그래도 비 오는 날보다 맑은 날이 더 많다는 걸 잊고 산다 우리의 삶도 긎은 날보다 개인날이 더 많다는 걸 외면하고 살기도 한다 감사하는 날은 얼마나 될까tiamo1 (67)in #steemzzang • 6 days ago귀하신 몸친정에서 얻어왔다는 보리굴비 쌀뜨물에 담그는 것까지는 했는데 찌는 건 자신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집에서 찜솥에 쪄서 나누어 먹었다. 먹기 불편하지 않게 한 번에 발라놓고 게눈 감추듯 먹는다.tiamo1 (67)in #steemzzang • 7 days ago왜 그럴까?산에 가면 무엇이나 맛있다. 흐르는 물도 생명수 같고 처음보는 열매도 맛있게 보인다. 하산 하기 전 컵라면에 물 부으면 면이 익는 시간이 자꾸 늘어나는 것 같다. 여기에 커피까지 있다면 더 바랄 게 없다.tiamo1 (67)in #steemzzang • 8 days ago가을 속의 동행가을 속을 걸었다 나무들은 가장 고운 잎을 골라 내 발길에 깔아주었다 빗방울이 말없이 나무의 어깨를 토닥여주었다 가을비와 나무와 내가 함께 걸었다tiamo1 (67)in #steemzzang • 9 days ago남자의 변신오랜만에 미용실에 갔다. 예약을 했는데도 지각한 사람이 있어 시간이 지연된다. 기다리고 있는데 남자손님이 머리를 한다. 여자의 변신만 무죄가 아니다 남자의 변신도 당연히 무죄가 된지 오래다.tiamo1 (67)in #steemzzang • 10 days ago비와 코스모스이제는 만나기 힘든 코스모스길 울먹거리는 꽃들이 바람부는 쪽으로 얼굴을 돌린다. 많이 참는다 싶었는데 오후가 되면서 참았던 눈물이 한 방울씩 떨어진다. 서로가 모르는 것으로 해두자 가을날 빗속에서 울고 있는 코스모스의 눈물을...tiamo1 (67)in #steemzzang • 11 days ago집붉은 녹이 낀철길 사이에 민들레와 씀바귀가 집을 지었다 위험하지 않으냐고 시끄러워서 잠이나 잘 수 있느냐고 걱정스럽게 물었지만 사이 좋게 잘 산다고 남의 집 정원 하나도 부럽지 않다고 생글거리는 눈이 먼저 대답한다tiamo1 (67)in #steemzzang • 12 days ago억새꽃기다리다 못한 억새꽃이 고개를 내밀었다. 불러도 대답 없는 가을이 어디에서 중간참을 하고 있을까 어찌할까 바로 눈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걸 이제껏 몰랐을까 이 가을이 가기전에 파란 하늘이 보내주는…tiamo1 (67)in #steemzzang • 13 days ago호수바람은 가을인데 아직은 여름이 군데군데 남아 있다. 푸근하게 하늘을 안고 있는 호수를 바라보면 허전하던 마음이 가득하는 느낌이다. 누가 하늘과 땅을 멀다고 했을까 마음만 있으면 거리낌 없이 다가오는데 이렇게 온전히 하나가 되는데tiamo1 (67)in #steemzzang • 14 days ago가을날날씨가 선들해지니 벌써 따뜻한 옷이 눈에 들어온다. 쇼윈도우에 서 있는 마네킹들도 벌써 가을옷을 갈아입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스카프를 두르고 있다 가을은 보는 것 보다 더 가까이 와있었다.tiamo1 (67)in #steemzzang • 15 days ago백로(白露)오늘이 백로(白露)다. 처서 다음에 오는 절기로 더위는 물러가고 가을이 짙어간다 백로 아침에 팬 벼는 먹어도 저녁에 팬 이삭은 못 먹는다고 했다 오늘 아침엔 많은 이삭이 올라왔기를 바라는 마음…tiamo1 (67)in #steemzzang • 16 days ago착각비 오는 날 학교 다녀와서 낮잠을 자고 난 아이가 일어나자 마자 울상이다. 학교 늦었다고 가방 메고 신발을 신고 뒤도 안 돌아보고 달린다. 할머니가 쫓아나가 데리고 오며 지금은 저녁 때고 학교는…tiamo1 (67)in #steemzzang • 17 days ago진실은 통한다.봉평 효석문화제에 다녀왔다. 행사를 마치고 문우들과 점심을 먹는 자리 몇 해전에 갔던 집을 찾아 갔는데 여전히 북새통이다. 제대로 된 재료로 정성을 다하는 음식 한 젓가락 입에 넣는 순간 살아있는…tiamo1 (67)in #steemzzang • 18 days ago가을 하늘아직 초록을 간직한 나뭇잎 사이로 보이는 하늘 속이 후련하도록 울고 난 하늘 바람결에도 물기가 말랐다 맑은 하늘이 파란 글씨로 가을이라고 쓴다tiamo1 (67)in #steemzzang • 19 days ago유아세례아직 제이름도 못 쓸 것 같은 꼬마아가씨의 표정이 진지하다. 오늘은 유아세례가 있는 날이다. 무슨 뜻인지 몰라도 얼굴에 긴장하는 빛이 역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