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웅전설 IV 주홍물방울 22화
현자 가웨인 : ...괜찮으냐? 안색이 정말로 창백한데.
어빈 : 아아... 괜찮아. 이렇게 될 줄은 알고 있었지만 내가 말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었으니까. 내가 여행에만 끌어들이지 않았어도... 마일은 목숨을 잃지 않았을텐데... 내 자신을 용서할 수가 없어.
현자 가웨인 : 아픔을 잊으라고는 하지 않겠다. 하지만 자책하는 것은 그만두거라. 너희들의 여행이, 무의미했던 것은 아니지 않느냐?
어빈 : ......
현자 가웨인 : 지금은 진실의 섬으로 가자. 북쪽에 위치한 항구마을 세타를 목표로 말이야.
[세타]
현자 가웨인 : ...그러면...
어빈 : 응? 무슨 일이야?
현자 가웨인 : 슬슬 모습을 보이는게 어때?
어빈 : 엣...
루티스 : ......
어빈 : 루티스...! 혹시 우리 뒤를 쫓아왔던거야?
현자 가웨인 : 수행이 부족하군. 가도에서부터 기척을 느꼈다. 몸상태는 괜찮아진건가?
루티스 : 네, 완전히... 그때는 폐를 끼쳤습니다.
현자 가웨인 :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것보다도 어빈에게 용무가 있어서 쫓아온 것 아닌가?
어빈 : 엣...
루티스 : ......
(루티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현자 가웨인 : 그러면 나는 주점에라도 가볼까. 항구 근처에 있는 선원들의 주점에 있으마. 이야기가 끝나면, 거기로 와줘.
어빈 : 어, 어이... 어, 어쨌든... 지난 번에는 고마웠어. 그때 네가 와주지 않았더라면 볼게이드라는 녀석에게 죽어버렸을거야. 고마워... 진심으로 고마워.
루티스 : ...내 스스로의 의지로 한 일이니까. 그것보다... 들어주었으면 하는 일이 있어서 왔어.
어빈 : 들어주었으면 하는 일? ...나에게?
루티스 : ...응. 내가... 오크툼의 사도가 된 이유.
어빈 : ...좋아, 나라도 괜찮다면.
루티스 : 긴 얘기가 될지도 몰라.
어빈 : 상관없어. 이야기 해봐.
루티스 : ...난 시골에 있는 작은 마을에서 자랐어. 루카가 있고 아버지와 어머니가 있는... 결코 유복하지는 않았지만 행복한 생활이었어. 아버지는 솜씨좋은 대장장이었어. 튼튼한 농기구를 만들어서 마을 사람들을 기쁘게 했지. 어머니는 허브를 기르는 명인이었어. 언제나 맛있는 허브차를 담아 주셨어. 두 사람 모두, 신앙심이 깊은 사람들이었어. 매일 기도를 빠뜨린 적이 없었지. 그런데도... 그런데도 발두스는 두 사람을 구해주지 않았어.
어빈 : ......
루티스 : 5년전... 내가 11살, 루카가 9살때였어. 우리들이 살고 있는 마을을 마수가 습격했어. 부모님은 우리를 지키려다가 목숨을 잃었어... 지금도 기억나. 괴로울텐데도 나에게 미소지으시던 아버지와 어머니가 숨을 거둔 그 순간을... 정신을 잃은 루카를 껴안고 나는 소리 없는 울음을 계속 했어...
어빈 : ......
루티스 : 그리고... 친척이 없었던 우리들은 방랑의 여행을 떠났어. 항상 배를 곯으면서 여러 마을을 떠돌아 다녔어. 있지... 배가 고픈 인간은 얼마만큼 타락할 수 있다고 생각해? 루카와 나 자신의 생활비를 벌기 위해서, 나는 다른 사람의 지갑을 노리곤 했어... 나쁜 짓을 하는 것으로, 부모님을 도와주지 않았던 발두스에게 복수할 생각이었던 거야. 어째서 나만 이런 처지인거지... 그렇게 생각하자 괜히 발두스가 미워졌어.
어빈 : 그랬구나...
루티스 : 베리어스 경과 만난건 그 무렵이였어. 불완전한 세계를 파괴해서 새로운 세계를 만든다... 비참하고 슬픈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 내 마음에 그 가르침은 기분 좋게 스며들었지. 그리고 나는 루카를 기아에 남겨둔 채 오크툼의 사도에 들어가게 된거야. 이상을 위해서 자신을 단련시켰고 신보를 손에 넣으라는 큰 임무까지 명령받게 되었어. 그 다음부터는, 네가 아는대로야... 나는 결국 오크툼의 가르침에 춤추고 있던 인형에 지나지 않았어...
어빈 : ......
루티스 : 이야기는 끝났어. 사실은 결계가 있는 곳에서 너를 감싸주다 죽을 생각이었어. 마지막 정도는 도움이 되면서 죽고 싶었거든.
어빈 : 이봐, 무모하게 죽는다느니...
루티스 : 하지만 그렇게도 하지 못했어. 그래서...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했어. 어디서 길을 잘못 들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어디에 올바른 길이 있는지를 찾아내기 위해.
어빈 : ...루카가 있는곳에는 돌아가지 않을거야?
루티스 : 나는 이제부터 배신자로서 오크툼의 사도에게 노려지게 될거야. 그 아이를 말려들게 할 수는 없어.
어빈 : 루티스...
루티스 : 이야기를 들어줘서, 고마워. 여행을 떠나기 전에 누군가에게 들려주고 싶었어. 비록 거짓 투성이뿐인 인생이었지만 한 명 정도는 알아주었으면 했어. 폐를 끼쳐서 미안해. 여동생... 구해낼 수 있기를 바랄게.
어빈 : ...기다려줘. 저기 말야... 나와 함께 가지 않을래?
루티스 : 엣...
어빈 : 나는 이제부터 남아있는 신보를 모으기 위해 엘 필딘을 여행할 생각이야. 너처럼 마법에도 뛰어나고 무술도 뛰어난 녀석이 협력해 준다면 도움이 될거야.
루티스 : 자, 잠깐 기다려... 나는 오크툼의 사도였다구? 그렇게 간단히 신용하면 안되잖아!
어빈 : 오크툼의 사도이기 전에 너는 루티스라는 한 명의 인간이잖아! 그거라면 나는 믿을 수 있어.
루티스 : 나, 나는 배신자로서 노려지고 있어. 너도 말려들게 될지도 모른다구?
어빈 : 놈들에게 노려지는 것은 마찬가지야. 같이 있는 편이 힘을 합칠 수 있지 않을까?
루티스 : ......
어빈 : 싫다면 거절해도 상관없지만... 꼭 같이 가주었으면 해.
루티스 : ...어째서 나 따위를...
어빈 : 나도 무엇이 올바른 길인지는 몰라. 마일이 죽고, 아이멜은 납치되고 무언가에 쫓기듯이 여기까지 달려왔지만... 정말로 이걸로 괜찮은건지 불안해지게 될 때가 있어. 길을 헤메는 사람끼리 도울 수 있지 않을까?
루티스 : ...함께 헤메다가 결국엔 끝없는 늪에 빠질지도 몰라.
어빈 : 그렇게 된다면 말야. 있는 힘껏 발버둥 쳐 보자구.
루티스 : ...정말로 진심이야?
어빈 : 진심이야.
루티스 : ...알았어.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너의 여행에 동참하기로 할게. 잘 부탁해, 어빈.
어빈 : 이 쪽이야말로 부탁할게!
(루티스가 파티에 들어왔다.)
현자 가웨인 : 늦었어. 서둘러서 도쿠스로 향하자.
어빈 : 저기... 실은...
현자 가웨인 : 섬까지는, 마을의 배를 사용할거야. 3명 정도라면 어떻게든 탈 수 있을거다.
어빈 : 가웨인...
루티스 : 저... 페를 끼치게 되었습니다.
현자 가웨인 : 신경쓸것 없네. 사람은 누구든 길을 헤멜수 있어. 그럴때 길을 안내하는게 현자의 역할인거야. 이 어빈 녀석처럼 무턱대고 돌진해버리는 녀석에게는 그렇게 할 필요가 없지만 말이야.
어빈 : 왜 갑자기 나한테 뭐라하는거야?
루티스 : 후후...
(루티스는 희미하게 미소지었다.)
어빈 : ...앗!
현자 가웨인 : 호오...
루티스 : ...왜 그래?
어빈 : 웃을 수 있던 거였잖아!
현자 가웨인 : 음, 꽃이 피는 것 같은 미소였다. 역시 꽃다운 청춘이란건 다르군.
루티스 : 노, 놀리지 마세요. 도쿠스에 갈거라면, 빨리 가도록 해요.
(가웨인이 파티에 들어왔다.)
[도쿠스]
가웨인 : 여기가 도쿠스다. 벌써 배가 준비되어 있을 게다.
어빈 : 꽤나 준비가 좋은데.
현자 가웨인 : 크로월 님께서 전령을 보내 주셨으니까. 준비가 되었다면 북쪽 부두로 가자.
승병 :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현자 가웨인님.
현자 가웨인 : 수고하네.
승병 : 어라, 그쪽의 아가씨는...
현자 가웨인 : 사정이 있어서 동행하게 되었네. 배의 크기는 충분한가?
승병 : 파도도 잠잠하고... 3명도 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진실의 섬으로 출발하시겠습니까?
현자 가웨인 : 다녀오겠네.
승병 : 부디 조심하세요.
[진실의 섬]
어빈 : 이게 고대문명의 유적인가... 얼마나 오래 전에 만들어진 걸까?
현자 가웨인 : 천 년 전에... [푸른 민족] 이라는 고대인이 건축했다고 한다. 발두스와 오크툼이 봉인된 후 [푸른 민족] 의 문명은 지상을 지배했다고 하지. 그 유적이 지금까지도 이렇게 남아 있는거야.
어빈 : 그 [푸른 민족] 은 어디로 가버린거야?
현자 가웨인 : 일설에 의하면... 스스로가 불러들인 재앙으로 멸망했다고 한다. 발두스 교회와 필딘 왕가가 나타나서 엘 필딘의 역사가 시작되게 된거지. 지금은 [푸른 민족] 을 아는 자도 거의 없어.
루티스 : 잊혀져 가는 일족... 왠지 정말 슬픈 사람들이네요.
현자 가웨인 : 지금은 그들의 힘에 맡겨볼 수밖에. 북쪽에 유적의 내부로 들어가는 입구가 있다. 가보자... 이 문이 유적 내부로의 입구다.
어빈 : 정말 큰 문이잖아...
현자 가웨인 : 자물쇠는 걸려 있지 않지만, 무거운 문이야. 나는 오른쪽을 밀겠다. 너는 왼쪽을 밀어줘.
어빈 : 알았어.
루티스 : 뭔가 도울게 없을까요?
현자 가웨인 : 어빈을 도와주는게 좋을거야. 초보자에게는 조금 힘들테니까.
어빈 : 현자님을 도와드려. 연장자에게 무리를 하게 할 수는 없으니까.
현자 가웨인 : 호오...
어빈 : 흐음...
루티스 : 어떻게 하면 좋은거지?
어빈 : 거기서 보고 있어!
현자 가웨인 : 도움은 필요 없다.
루티스 : 아, 네...
어빈 : 이야야야얍!
현자 가웨인 : 후으으읍!
어빈 : 내 쪽이 빨랐어요!
현자 가웨인 : 무슨 소리냐, 내가 먼저다.
루티스 : ...어쩐지, 하는 짓이 똑같아.
어빈 : 들어갈까.
현자 가웨인 : 음, 그렇게 할까.
어빈 : 이곳이 유적의 내부인가... 내부는 별로 부서지지 않았네.
현자 가웨인 : 푸른 민족의 기술이 우수하다는 증거다. 지하에는 제단과 같은 장소가 있어. 운이 좋다면 계시를 받을수 있을거다.
어빈 : 어라?
로브 차림의 남자 : 백룡과 흑룡... 훌륭한 벽화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어쩌면...
현자 가웨인 : 발두스와 오크툼... 빛과 어둠의 분쟁을 그린것이라고도 전해지고 있다. 거대한 신들의 모습을 용에 비유했겠지.
로브 차림의 남자 : ...과연. 그들에겐 발두스도 오크툼도 공포의 대상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군요. 잊혀진 유적이라고 생각했지만 오신 분이 계셨던 것 같네요. 함부로 들어와서 죄송합니다.
현자 가웨인 : [진실의 섬] 은 누구의 소유물도 아니네. 우리에게 사죄할 필요는 없지만... 먼저 온 손님이 있을 줄은 생각 못했네.
로브 차림의 남자 : [진실의 섬] 이라고 불리고 있습니까. 과연... 딱 어울리는 이름이네요. 제 고향에도 이 곳과 비슷한 장소가 있습니다. 그와 유사한 힘을 느껴서 들리게 되었습니다.
현자 가웨인 : 흠, 다른곳에도 비슷한 장소가 있다는건 들어본적이 없네...
로브 차림의 남자 : ...소개가 늦었습니다. 제 이름은 미첼. 미첼 드 라프 헤븐이라고 합니다.
현자 가웨인 : 미첼씨인가. 내 이름은 가웨인. 발두스 교회의 고문을 맡고 있지. 이쪽 두 사람은 어빈과 루티스네.
미첼 : 발두스 교회... 과연... (이쪽의 세계에는 아직 신앙이 남아있다는 건가. 그렇다면 오크툼을 숭배하는 일파도...)
어빈 : ... 왜 그래?
미첼 : 아뇨, 잠깐 생각을 좀.
루티스 : ...잠시만요. 이 유적의 입구는 닫혀 있었어요. 당신은 어떻게 들어온거죠?
어빈 : ...맞아. 우리들도 두 사람의 힘을 합쳐서 겨우 열었는데.
미첼 : 에, 그게... 저 혼자서 닫아놨습니다. 이렇게 귀중한 장소를 부식시키는 것은 참을 수 없으니까요. 덕분에 근육통이 생겼네요, 아하하...
루티스 : ......
어빈 : ......
(어빈과 루티스는 미첼에게 의심스런 시선을 보냈다.)
미첼 : 그게... 역시 신용받지 못하는 건가요?
어빈 : 믿을 수 있을리가 없잖아. 오크툼의 사도인거 아니야?
루티스 : 베리어스님의 부하 중에는 없었지만... 이 사람에게서 심상치 않은 힘이 느껴져.
현자 가웨인 : 두 사람 모두 그 정도로 해둬라. 미첼씨에게 악의는 느껴지지 않는다. 우리들에게 위해를 가할거 같진 않아.
미첼 : 그렇게 믿어주셔서 다행입니다. 여러분들은 계시를 받으러 오신건가요? 방해될 것 같으니 저는 아래로 내려가 있겠습니다.
어빈 : 뭐하는 사람일까?
현자 가웨인 : 신경쓰이긴 하지만... 우리들에게는 먼저 알아야 할 일이 있다. 어빈. 카베사와 쿠엘포를 문장의 위에 놓거라. 운이 좋다면 계시를 얻을 수 있을게다.
어빈 : ...알겠어...
루티스 : ......
현자 가웨인 : ......
어빈 : ...이봐.
루티스 : 아무 일도 없어...
현자 가웨인 : 흠... 대체 뭐가 부족한걸까.
미첼 : 저기... 곤란하신 것 같군요. 괜찮으시다면 도움을 드려도 될까요?
어빈 : 도움? 당신이?
현자 가웨인 : 흠... [푸른 민족] 의 유적에 대해서 알고 있나?
미첼 : 제 고향에서는, 이것을 [샤리네] 라 부르고 순례의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샤리네의 힘은 아이와 같이 깨끗한 영혼의 소유자 이외에는 반응하기 어렵습니다. 저희가 보기 위해서는 약간의 방법이 필요하지요.
현자 가웨인 : ...알았네, 부탁하네.
미첼 : 그럼 해보겠습니다.
어빈 : (...믿어도 좋을까?)
가웨인 : (정체는 모르겠지만 거짓을 말하는 것 같진 않아. 맡겨보는게 좋을 것 같다.)
미첼의 목소리 : 눈을 감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세요. 마음 속에 문장 위에 놓인 신보를 떠올려 주세요.
어빈 : 마, 마음? 꽤나 어려운걸 말하는데.
루티스 : ...해보자.
미첼 : 이거라면 잘 될겁니다.
어빈 : !?
현자 가웨인 : ...시작된건가.
어빈 : 이, 이렇게 확실히 보이다니...
루티스 : 이게 진실의 섬의 힘...
어빈 : 대체 어디의 광경인거야?
현자 가웨인 : 호수의 집... 아마 키트 마을일거다.
어빈 : ...3번째 신보!?
루티스 : 다른 장소군요.
현자 가웨인 : 음... 상당한 고지대다. 어쩌면 [신들의 정원] 가든힐.
어빈 : 아앗... 전망 좋은 집!?
현자 가웨인 : 레뮤라스님이 살고 계셨던 곳인가.
어빈 : 오두막 북쪽에 있는 폐허... 나와 마일이 자주 놀던 곳이야...
루티스 : 이곳은 묘지...?
현자 가웨인 : ......
어빈 : 이걸로 계시라는건 끝인가...
루티스 : 신보의 장소는 알겠지만... 최후의 검은 무얼 의미하는 걸까?
현자 가웨인 : 유적에서 예상 밖의 단서를 얻었어. 일단 발크드의 대성당으로 돌아가자. 크로월님에게 상담해 보는 편이 좋을 것 같구나.
어빈 : 그러고보니, 조금전의 형은? 어랏... 어디로 가버렸지?
현자 가웨인 : 이미 기척이 느껴지지 않아. 아무래도 가버린 것 같다. 그나저나 굉장한 힘의 소유자였어.
루티스 : 마치 엘 필딘의 태생이 아닌 것 같은 말투였어요.
어빈 : 엘 필딘의 태생이 아니라고? ...무슨 뜻이야, 그건?
현자 가웨인 : 흠... 미첼씨라고 했지. 그와는 다시 만날것 같은 예감이 들어.
(친구를 잃고, 여동생을 납치당한 어빈은 깊은 실의와 절망의 끝에서 고대의 유적이 잠들어 있는 [진실의 섬] 을 방문한다. 거기서 어빈이 본 것은 발두스의 신보가 있는곳을 나타낸 영상과 백은의 광채를 방출하는 검의 형상이었다... 섬에서 돌아오는 도중에, 작은 배에 흔들리면서 어빈은 마일이 남겨준 방울을 꺼내었다. 맑은 음색이, 어빈을 감싸며 푸른 해원의 저편으로 녹아들어갔다. 하늘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남아있는 신보를 전부 모은다면 끊어진 인연을 되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제3부 인연의 행방>
[발크드 대성당]
최고도사 크로월 : 오, 돌아온겐가.
현자 가웨인 : 다녀왔습니다.
최고도사 크로월 : 그래서 결과는 어땠는가?
(가웨인은 진실의 섬에서 본 것을 말했다.)
최고도사 크로월 : 그런가... 이야기를 들어보니, 남은 4개의 신보는 네정령의 사당에 있는것 같구나.
어빈 : 네정령이라는것, 들어본 적이 있어...
최고도사 크로월 : 정령신 둘가와 이어진 자연계의 4개의 원소를 다스리는 자들이다. 부드러운 바람의 이둔. 맑은 물의 스코티아. 풍족한 땅의 네프티스. 화염의 잘.
어빈 : 네프티스라는건... 울트 마을에서 모시는 정령이잖아. 이둔축제도 보른에서 열리고 있었는데.
현자 가웨인 : 네정령은 엘 필딘의 각지에 민간신앙의 대상으로 알려져 있다. 신앙의 상징으로 옛날에 만들어진 사당도 있다.
어빈 : 그 사당에 신보가 감춰져 있는 거구나!
현자 가웨인 : 이걸로 신보의 소재는 대강 파악했지만 마지막에 보인 검의 문제가 남아있다... 그것에 관해서는 크로월님의 의견을 듣는 것이 빠르겠지.
최고도사 크로월 : 그래... 발두스교의 오래된 교전에 이런 기록이 있네. [...조각난 발두스의 파편, 철보다 단단하고 깃털보다 가벼운 검에 담겨 어둠을 쫓아내는 광명이 되리라. 그 이름 신검 에류시온이라 한다. 그 검을 얻는 자...] 아니... 그 다음은 그만두겠네.
어빈 : ??? ...뭐 좋아, 그 검이 있으면 결계도 깰 수 있다는 거지? 그런데 신보를 모으는건 해보겠지만 검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진 않아...
현자 가웨인 : 신보의 힘을 담는 검을 따로 준비할 필요가 있을지도 모르겠군. 철보다 단단하고 깃털보다 가벼운 소재의.
어빈 : 그런 금속이 존재할까?
루티스 : ...레어메탈...
어빈 : 에...?
루티스 : 레어메탈이라는 금속이 있어. 베리어스 경이 볼게이드에게 명령해서 기아의 공장에 대량생산을 하게 했다고 해. 깃털처럼 가벼운데다가 철보다도 강했어.
어빈 : 그러고보니 공장장님이 말했어...
짱짱맨 호출에 응답하여 보팅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