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敢)의 문자학
감(敢)-감히 감 자입니다. 굳세다, 용감하다 라는 뜻도 있지만 가장 근본적인 뜻은 감히 감!
그러면 감히...라는 것은 어떤 뜻일까요?
고대문자로 보면 손에 그물을 잡고 맷돼지를 잡는 형상이라는 해석도 있지만 조금 더 들어가서 그 마음을 살펴보고 싶습니다.
감(敢) 속에는 구태여-라는 뜻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또 굳이-라고 표현해도 거의 같습니다.
과거 고대에 사람들은 사냥을 해서 살았고 그러다가 경작을 해서 먹고 살게 되었으며 동물도 길러서 먹고 살았습니다. 닭이나 돼지, 그리고 양과 소 등이 그런 가축이지요.
그런데 마을에 힘 좋고 용감한 한 청년이 산에서 맷돼지를 만났는데 다들 피했지만 이 청년은 오히려 그를 공격하여 때려눕혔고 결국 그 맷돼지를 잡아오는데 성공했습니다.
그 일에 대해 사람들의 갑론을박(甲論乙駁)이 있었습니다.
“그 청년 참 용감하더라!”
“하지만 굳이 위험을 무릎쓰고 맷돼지를 사냥할 필요가 있었을까?”
“맞아! 구태여 그럴 필요는 없었지. 기르는 돼지도 있데 굳이.”
이렇듯 용감하다는 것은 언제나 양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냥저냥 살 수 있는데 굳이 더 큰 것을 취하려 할 때 감히! 라는 말을 듣곤 하지요.
하지만 잘 보면 그 용감한 사람들의 과감한 행동들이 우리 전체의 삶을 이끌어왔는지도 모릅니다.
지금의 제한된 틀 속에 만족하지 않고 본래 생명의 권능을 되찾으러 매일 천장에 달린 투명한 벽을 치고 또 깨는 사람들! 그들은 언젠가 그 벽이 깨지면서 광활한 세계가 열리는 것을 보고야 말것입니다. 용감하게 행하여 결실을 취함을 과감(果敢)이라 합니다.
또 그 결과에 스스로 책임을 지는 모습을 감당(敢當)이라고도 하지요.
그 참 묵직한 단어입니다.
당신은 당신에게 생을 기대고 있는 무수한 미세생명들을 감당하시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