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마음을 보는 마음

한순간의 마음이 다음 순간에 남아있지 않아 찰나임을 경험합니다. 하지만 마음의 연속성은 없어지지 않아서 불연속의 연속이라는 마음의 특성을 알게됩니다. 불연속의 연속인 마음은 유(有)도 아니고 무(無)도 아닌 중도(中道)이며 무자성(無自性)입니다. 그래서 무조작(無造作)의 본래적 마음 상태는 청정하여 탐욕 등 부정적인 감정과 긍정적인 감정이 모두 없습니다. 감정은 원인과 조건에 의해서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으로 생멸하지만 자성이 공(空)한 마음의 본성에는 존재하지 않음을 경험할 것입니다. 명상 걷기를 논하다 2

불교 명상에서 마음을 살필 때 인식의 과정이 한 찰나에 하나의 마음 뿐이란 것을 직접 알아차려야 한다. 감정이든 망상이든 원자처럼 끊어진 작은 단위의 마음 조각이 생겼다 사라짐을 반복하는데 예를 들어 증오가 일어나도 그 증오의 생각 단위가 아주 빠르게 생겼다가 사라지기 때문에 연속적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그래서 불연속이 연속되는 것이 마음의 특성이라고 한다. 증오라는 생각의 단위를 인식하는 마음은 생겨나지도 않았고 사라지지도 않으니 그 조각을 보는 마음은 또 뭘까? 바로 불생불멸(不生不滅)이다. 그것은 딱 잘라서 불생(無)만 있는 것도 아니고 불멸(有)만 있는 것도 아니니 이것을 꿰뚫어 알고 나면 마음이 맑고 깨끗해 진다고 한다. 이해와 체험은 분명 다르다. 이거 경험하자고 명상하는 것인데 그러고 나면 자비심이 일어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머리로는 이해 되지만 과연 그럴까? 우선 이해하고 명상 졸라 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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