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14(일) 당태종, 뜨거운 맛을 보다.
645년, 경술(庚戌:645년 03월 17일/음력 02월 12일)
당태종 이세민이 고구려를 공격하기 위해 낙양을 출발했다.
수나라와 달리 집중공격을 선택했는데
처름으로 요동성을 함락시키고 물밀듯이 쳐들어가
안시성에 도달했다.
그때까지 연전연승을 했으니,
승리감에 도취되어 3일간 잔치를 벌이면서 말했다.
이 어리석은 오랑캐들이 감히 하늘의 법도를 어지럽히는구나.
다만 저 메뚜기의 다리를 꺾는 데 어찌 다섯 명의 장사(五丁)의 힘을 기다리겠으며,
그 참새의 눈을 쏘는 데 어찌 수만 개의 쇠뇌(萬弩)를 빌리겠는가.
다음날부터 안시성을 공격했는데
그 결과는 우리모두 알고있다.
기록상으로는 공격하다가 그냥 돌아간것처럼 되어있지만
전쟁이란게 그럴리 없지 않은가?
겨우 목숨을 부지해서 장안으로 돌아간 후에
이런 대화기록이 있다.
황제가 이정(李靖)에게 말했다.
"짐이 천하의 군사를 이끌고 작은 오랑캐에게 곤욕을 치렀으니, 어찌 된 일인가?"
이정이 말했다.
"이는 도종(道宗)이 전에 설명한 바 있습니다."
황제가 강하왕(江夏王)에게 물으니,
도종이 주필駐蹕에 머물렀을 때 허점을 틈타
평양平壤을 취하려 했던 자신의 계책을 자세히 설명했다.
황제가 아쉬워하며 말했다.
"당시 너무 경황이 없어 기억하지 못했소."
자신들에게 불리한 것이라면 티끌만한 것이라도 감추는
병적인 자만심을 가진 중국인들의 기록에 이정도로 남았다는것은
그야말로, 혼비백산해서 도망쳤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뜨거운 맛을 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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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ccessgr.with (74) 8 days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