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수리에도 마음이 붙는다

실내화 바닥이 너덜너덜해졌습니다.
버릴까 하다가, 다이소에서 2,000원짜리 오공본드 신발 접착제 하나를 집어 들었어요.

설명서를 꼼꼼히 읽고, 신발 바닥에 조심스럽게 발라봤습니다. 작업 시간은 10분도 안 걸렸지만, 묘하게 뿌듯하더군요.

새 걸 사는 건 쉽지만, 고쳐 쓰는 건 마음이 들어가야 하잖아요.

본드가 마르기를 기다리는 그 시간마저, 왠지 소확행처럼 느껴졌습니다. 오늘도 한 켤레의 실내화가 다시 걸음을 시작합니다.

삶도 그렇죠.
금이 가도, 붙이면 또 걸을 수 있습니다.

그나저나 본드 구매 시,
성인여부 확인이 있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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