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사위원장 추미애
주식 차명 거래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춘석 무소속 의원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에 추미애 민주당 의원이 6일 내정됐다. 추 의원은 앞으로 1년간 법사위를 이끌며 이재명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검찰개혁 입법을 주도하게 된다.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특별하고 비상한 상황인 만큼 일반적인 상임위원장 선발 방식에서 벗어나 가장 노련하게 검찰개혁을 이끌 수 있는 추 의원께 위원장직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도 최고위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특수한 상황에는 특수한 대처가 필요하다”며 “후임 법사위원장은 추 의원으로 신속하게 절차를 밟아 선출하겠다”고 말했다.
추 의원 내정은 이 의원의 주식 차명 거래 의혹이 불거진 지 하루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이 의원은 전날 밤 당 차원의 긴급 진상조사가 시작한 후 법사위원장직에서 사임하고 탈당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은 오는 21일로 예상되는 다음번 국회 본회의에서 법사위원장 선출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추 의원은 당내 최다선(6선) 의원으로, 18대 국회에서 환경노동위원장을 맡았다. 문재인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을 지냈다. 이날 인선은 통상 장관 경험이 없거나 상임위원장을 한 번도 하지 않은 3선 의원이 상임위원장을 맡아 온 관례를 감안하면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각종 개혁 입법의 관문 역할을 하는 법사위원장직에 추 의원을 내정한 것은 핵심 국정과제 중 하나인 검찰 개혁을 원활히 추진하겠다는 당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광석화 개혁’을 공언해 온 정 대표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추석 전 검찰개혁을 마무리하겠다’고 강조했다. 검찰개혁에 대한 추 의원의 상징성도 크다. 추 의원은 법무부 장관 재직 당시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를 추진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법사위원장을 원내 2당인 자당에게 넘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 의원 사태에 “의원 숫자가 많다고 국회 관례를 무시하고 법사위원장을 차지한 결과”라며 “진정한 반성과 책임은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 독식의 폐단을 깨닫고 법사위원장직을 제2당에 돌려놓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곽규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이쯤 되면 앞뒤 분간 못하는 정당”이라며 “민주당이 할 일은 법사위원장을 꿰차는 것이 아니라 이 사태에 책임지고 그 자리를 내놓는 것”이라고 밝혔다.
심윤지 기자 sharpsim@kyunghyang.com
이예슬 기자 brightpearl@kyunghyang.com
전화위복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단, 현 사태에 대한 최선의 대응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후임자가 추미애 의원인데, 이정도 인물이라면 아주 잘 수행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이전처럼 당에서 답답하게 지원끊을 일도 없으니 이 기회에
법사위원장 하시다가 다음에 국회의장이나 법무부장관으로 가시는 것도 좋아 보입니다.
어쨌든 현재의 법사위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던 것을
김병기 원내대표와 조율하여 잘 진행해 나가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