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607 기록
해마다 봄이 오면 모두들 벚꽃에 관심을 보이지만 버찌에 대해서는 별반 얘기가 없다. 이 열매도 도시속 여름의 지표로서 충분히 가치있다. 작년 벚나무 열매가 맺힐 시기에 작정하고 찾아 보았지만 내가 알던 벚나무의 열매는 매화 열매였다. 그래서 그들을 찾다 보니 눈에 잘 띄지 않았다. 개똥도 약에 쓰려면 안보이는 것과 마찬가지. 1년이 지나고 잊혀졌다가 공원을 거니는데 짖니겨진 보라빛 얼룩이 길바닥에 군데군데 보인다. 마자, 이게 바로 버찌지! 하고 위를 올려다 보니 한나무 아래 노란색부터 연두색, 주황색, 빨간색, 보라색 방울들이 초록 잎 사이로 포인트를 준다. 손에 닿지 않아 억지로 가장 가까운 가지를 잡아당겨 진보라색 방울 하나를 따서 입에 물어 보니 알싸하고 떨떠름하니 단맛은 별로 없다. 단맛이 없는게 아니라 지나치게 단맛에 길들여져 자연의 단맛을 못 느끼는 것이다. 자본주의 잉여의 단맛 때문에 은은한 단맛의 소박함을 잃어버렸다. 아참! 한가한 오후 나무들이 충분히 성숙한 도시 공원 내에서 새들이 지져기는 노랫소리를 들어야지 생각함과 동시 그들의 응답이 귓가에 부딪친다. 본래부터 들려왔지만 나의 관심 속에 존재하지 않았을 뿐이다. 주의를 기울여 살피니 처음 보는 새가 초록더미 사이 가지 위에 앉아 이리저리 두리번거린다. 사진을 찍으려고 폰을 들자 금세 사라져버렸고 아쉬움만 남는다.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탄천변에서 버찌를 모으시는 분들이 많이 있더군요. 농사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더군요. 많이들 따가시더라구요
@peterchung, what a beautiful observation of the overlooked treasures in our everyday surroundings! Your post is a refreshing reminder to slow down and appreciate the subtle beauty of nature, especially the vibrant colors of the cherry fruits against the green leaves – a true artist's palette.
I love how you connected the taste of the cherries with our desensitization to natural flavors. It's a powerful point! And the image perfectly captures the essence of your experience. Your intention to spend a day observing the birds is inspiring. I am eager to hear more about the experience.
Thanks for sharing this little piece of magic. It’s posts like these that make Steemit so special. I'm sure many others will also enjoy your perspect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