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906 기록

맥문동 꽃이 피었다. 날씨가 추워지고 배추 수확할 때가 되면 여기에 보라 빛 구슬이 촘촘하게 달린다. 맥문동 뿌리는 폐를 촉촉하게 적셔주기 때문에 지나치게 마르고 기침이 잦은 경우 들어가는 한약재 중 하나인데 아파트 단지내 조경을 위해 많이 심어 맥문동 없는 아파트는 없을 정도다. 그거 참, 자주 다니는 길에서 맥문동 열매가 필 때는 쉽게 알아보면서 꽃을 직접 본 기억이 없다. 기껏해야 풀꽃 도감에서 꽃 모양이 이렇게 생겼구나 정도였다. 노란 산수유 꽃은 반대로 초봄을 알리는 시기에 제일 먼저 알아 보면서 정작 열매는 나중에 인지했다. 마음에 들어오지 않으면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그래서 관심(觀心)이 중요한 것이다.

수요일에 지난 일요 텃밭에 심은 모종에 물을 충분히 주었는데 목요일 새벽에 비가 많이 왔다. 그리고 토요일인 오늘 비가 오니 구태여 텃밭에 갈 필요가 없어졌다. 그나저나 토종 배추 모종은 언제 도착하는지 아직 연락 없다. 내일에는 도착할 것인가? 여전히 낮 시간은 매우 덥지만 아침 저녁으로 서늘한 기운이 제법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