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어른이지만, 용기가 필요해 독후감 서평 후기

나에게 판다는 그저 귀여운 동물에 불과했다. 커다란 몸에 포슬포슬한 털을 가진 모습을 보고 어찌 귀여움을 느끼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귀엽고, 귀엽고, 또 귀여운 동물이 우리의 푸바오, 바로 판다였다.
하지만 그런 판다를 보고, '판다처럼 살고 싶다'라는 생각을 한 사람이 있다.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묵묵하게 대나무를 먹고 산책을 하며 하루를 즐기듯 살아가는 판다가 너무도 용감하고 멋있어 보였다는 사람. 바로 책 <어른이지만, 용기가 필요해>의 저자이다.
판다에 매료된 저자는 그날로 판다를 그리기 시작했다. 저자는 무료한 일상에 숨구멍을 만들고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판다를 만나고 나서부터는 줄곧 판다 그림을 그려오고 있다고 한다. 그림을 그리는 것도 행복하고, 판다를 그리는 것도 행복하다는 저자는 전업 작가를 꿈꾸며, 오늘도 물감을 살 돈을 벌기 위해 열심히 직장으로 출근하는 평범한 현대인이다.
따라서 책 <어른이지만, 용기가 필요해> 속에는 저자가 직접 그린 판다 그림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그와 함께 하루하루를 살아가며 보고 듣고 느끼고 깨달은 것들에 대한 솔직한 고백이 담겨 있다. 가볍게 읽기 좋은 에세이이다.
책을 읽다 보면 매 에피소드마다, 어울리는 판다 그림이 자연스럽게 등장한다. 보기만 해도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그림이 함께 담겨 있어 따뜻한 책이라는 인상을 준다. 책의 내용 역시 심오하지 않고 깔끔하다. 바쁜 하루 중간에 문득 책이 읽고 싶어질 때 가볍게 집어 들기 좋은 책이랄까? 굳이 시간을 내지 않아도, 계기를 만들지 않아도 언제든지 생활 속에 끼워 넣을 수 있는 책이었다.
더불어 책을 읽으며, 저자의 주변에는 따뜻한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은 저자가 곤란한 일을 겪을 때마다 마치 슈퍼맨처럼 나타나 도움을 주었다. 특히 직장인과 작가라는 두 가지 직업을 수행하다 보면, 간혹 역할이 중첩될 때가 있다. 그런 곤란한 상황에서도 주변 사람들 덕분에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 나간다. 직장 생활을 경험해 본 사람으로서, 이런 무한한 이해는 참으로 쉽지 않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저자는 참 인복이 많은 사람인 것 같아서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편안하고 부담없는 책이로군요.
맞아요! 무척 무해한 책이예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