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세월호 사건을 다룰 때에는 조심스럽습니다. 특히나 진실을 다루는 부분에 대해서는요. 진실을 다룰 때에는 언제나 유가족과 생존자들이 원하는 진실의 범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우리는 모든 진실이 명명백백히 밝혀지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지만, 아주 가끔은 그러한 부분이 불가능하기도 하거니와, 기억의 재생과 재현이 종종 트라우마를 계속해서 재생시키고 강화시키는 상황을 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유를 위한 진실이 밝혀지고, 이를 기초로 제대로된 사과가 이루어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진실은 진실 자체로 의미가 있다기보다는 진실과 진심어린 사과가 같이 가야 제 빛을 발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결국 매듭을 풀고 짓는 것의 시작이겠지요.
진실을 밝히는, 다루는 것은 유가족이나 생존자의 입장에서 이루어져야 하겠지요. 너무나 그 진실이 가려진 채 왜곡되고 정치편향 되어 더더욱 상처를 주어왔기에 진실이 밝혀짐에 더 목말라있죠. 그리고 상처는 더더욱 깊어지고요. 진실은 밝혀져야 하고 사과도 이뤄져야 겠지요. 정치적 목적이나 어떤 특정인의 이익이 아닌 피해자의 상처 회복이 그 목적이어야 합니다.
동의합니다. 그리고 제가 언제나 조심스러워하는 것은, 피해자보다 상당히 많이 앞서서 나가는 것입니다. (그동안은 너무 뒤처져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되곤 했지만요.) 개인적으로는 진실 규명과 사과에 대한, 보폭을 잘 맞추어야 한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