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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in #cvso7 years ago

동의하는 부분도 있고 동의하지 않는 부분도 있는데 이거 하나만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공교롭게도 클레이옵님께 임대를 받거나 관련이 있는 분들이 한목소리를 내는 바람에 오해하실 측면이 있는데, 해피워킹맘님이 생각하시는 단톡방에서의 쿵짝이랄까요, 그런 게 존재하는지 의문입니다.

일단 저는 클레이옵님께 임대를 받을 때도 이미 밝힌 바 있습니다. 이전에 모닝님께 임대 받을 때 했던 친한 이웃에 대한 역차별에서 벗어나 오히려 그들에게 가중치를 부여하겠다고요. 그때 클옵님은 단지 '셀봇을 과하게 하지만 마라'고 하셨죠. 그게 전부입니다. 그 이후로 클옵님과 유의미한 댓글을 나눈 적이 없습니다. 김리님을 제외하면 관련있는 분들과도 활발한 교류가 없습니다. 스팀잇은 떠나서는 전무하고요. 저는 오히려 말씀하신 부분 때문에 밋업 관련 글에는 보팅 하지 않습니다. 클옵님이 지원하는 소모임 제도에 대해서도 부정적이구요. 아래는 며칠 전에 제 글에서 kr-pen 소모임을 만들 생각이 없느냐는 이웃분의 질문에 제가 한 답변입니다.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kr-pen 소모임을 한때 진지하게 생각한 적이 있는데 몇 가지 이유로 그만뒀습니다.

우선 특정 태그를 특정 소모임이 전용하는 모양새가 제게는 별로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물론 태그란 게 누구나 자유롭게 쓸 수 있지만 그 중심에 소모임이 자리잡고 있으면 비가입자는 상대적으로 소외감과 위화감을 느낄 겁니다.

다음으로 kr-pen을 큐레이팅 할 고래가 많습니다. 보통 pen 태그는 상위인 writing 태그와 같이 쓴다는 걸 생각하면 가장 많은 고래가 주시하는 영역이 아닐까 싶습니다. 또 많이 쓰이는 태그인 만큼 다른 소모임에 비해 회원이 많을 겁니다. 그래서 소모임에서까지 지원을 받으면 다른 분야로 들어가야 할 보상이 상대적으로 줄어들 겁니다.

한편으론 신규 유저와 기존 유저에게 진입 장벽이 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도 writing에 필력이 대단한 분들이 많은데 대부분은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한 글이라 그러려니 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pen은 일기, 일상글 등의 수필까지 포함하므로 가벼운 일상글을 올리는 life 태그와 겹칩니다. 아시다시피 life는 가장 많은 글이 올라오는 분야인데, 필력에 구애받지 않고 편하게 쓰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pen쪽이 소모임까지 결성되면 위화감을 느낄 분들이 생길 수 있습니다. 실제로 예전에 비슷한 불만을 토로하신 분들도 있구요.

또 하나의 이유는 사실 이게 개인적으로 가장 크게 다가온 문제인데, 소모임의 친목화입니다. 같은 관심 분야에서 활동하다는 유대감과 소모임을 통한 소속감, 외부로 쉽게 노출되지 않는 단톡방 활동은 필연적으로 회원들끼리의 친목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이런 현상은 스팀잇 생태계에 득보다는 해를 더 많이 끼칠 거라는 개인적인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지금의 소모임들이 그렇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다만 소모임이 늘어나다 보면 그런 일이 생길 확률이 높아지겠죠.

이런 이유로 생각만 하다 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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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김작가님..^^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이렇게 처음 뵙게 되네요. 사실 밋업이나 소모임이 좋은 측면도 있어서 저도 그 내용을 언급했다가 지웠습니다. 사실 저도 단톡방이 뭔지 모르지만 단톡방에서 많은 문제가 제시되기도 하고, 특정 인원들끼리 사소한 얘기를 나누는 대화의 장이 되기도 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왜 항상 문제가 생기면 단톡방 얘기가 나오는지 일단 의구심이 듭니다. 그리고 제 편협한 생각일지는 모르겠지만 단톡방에서 대화를 많이 주고 받는 분들도 결국은 스팀을 보유하고 힘이 있는 분들이라는 얘기를 주워듣다보니 결국 좋은 이미지가 아니네요.

제 생각의 핵심은 동일한 잣대와 자본가들도 얼마든지 투자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끔 하는 어느정도의 장치가 보장되지 않으면 적어도 한국 커뮤니티에서 고위험을 감수하고 스팀을 사서 고래가 되고 싶은 사람은 없을 듯 합니다.

김작가님처럼만 해 주시면 누가 문제시하겠습니까? 그러면 이런 어뷰징 논란이 논란으로 이어지지 않았겠지요. 이렇게까지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은 분명 아닌 분들도 있다는 거지요. 진짜 지금도 새벽 3시에 일어나서 일하는 중이라 긴 장문의 댓글에 성의만 표시합니다ㅜㅠ 김작가님 말씀에 저도 많은 부분 공감하지만 더 구체적인 논의와 해결책이 제시되고 합의가 이루어졌으면 좋겠네요~

바쁘신 와중에도 답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소 격앙된 상태에서 의견을 주고받은 분들도 합의점을 찾기 위한 대화의 여지는 남겨 두었다고 생각합니다. 올드스톤님이 커뮤니티 초기에 뉴비를 위해 활동을 많이 하신 걸로 들었습니다. 클레이옵님에 대한 차단을 풀고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하셨으면 좋겠네요. 논의에는 모두가 참여한다 해도 두 분의 대화는 반드시 필요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밤이 깊었네요. 내일도 좋은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단톡방에 아직 자리 많이 있습니다.
들어와서 의견을 나눠주시는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