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억수로 오는 날

시엄니네 가기로 한 날인데 노인대학 개강하는 날과 겹쳤어요
부지런히 움직여 점심 식사후 모셔드리면 되겠다 생각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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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엄니 드릴 수박 잘 익은 넘으로 골라 썰어 담고요
고구마줄기 김치 챙기고요
콩가루 한 봉 챙겼어요

출발할때까진 비가 예쁘게 살포시 내리고 있었어요
딸램네 들려 반찬 건네주고 시댁으로 달렸지요
시엄니 만나자마자 푸념 시작 ~

혼자 사는 것도 싫다.
같이 사는 것도 싫다
살고 싶지않다 ㅠㅠ
어찌하면 좋을지 ~
한참을 듣다가 거실쇼파패드 사러 나가자고 했어요
시엄니가 골라야하니 ~

쇼파패드 구입하고 점심식사하고 노인대학앞에 모셔다 드리는 일정입니다

출발하는데 비가 얼마나 쏟아지는지 노인대학 개강이 취소되지않나 전화를 해봤어요
으이구 오기 힘드시면 오지말라고 하네요

쏟아지는 빗속을 달려 시장입구에 있는 이브자리 도착했어요
혼자 빗속을 뛰어 갔는데 문을 안열었더군요
되돌아오며 시장안쪽을 들여다보니 싸이렌 소리가 들리고 웅성웅성 거리더군요
그땐 무슨 일인지 몰랐어요
나중에 비때문이라는 걸 알았지요

여기 저기 흙물이 콸콸 쏟아지니 노인대학 가지마시라 하고 점심 먹을 곳을 찾았어요
비 오는 날엔 칼국수가 좋다며 전에 다니던 칼국수집으로 달렸어요
주차장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고인 빗물이 보이니 바로 돌아 나왔는데 골목이 물에 잠기고 있더군요
얼른 유턴해서 큰 길로 나왔어요

시엄닌 집으로 가자하시지만 울부부 열심히 찾았어요
높은지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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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로변에 커다란 칼국수집이 새로 생겼네요
홀도 크고 깨끗해서 맴이 션하더군요
칼국수 세그릇과 메밀전병 그리고 만두까지 주문했어요

개강이 취소되었다는 전화가 오니 시엄니 좋아하시네요
개근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으셨으니 ^^

예전엔 시엄니 국물 진하게 내고 밀가루 밀어서 칼국수 자주 해 주셨지요
모두 맛나게 먹었는데 ~

바지락 듬뿍인 칼국수가 나오니 옛날이야기하며 맛나게 드시네요
만두는 저녁에 드시라 포장하고 시댁으로 출발 ~
비는 그쳤고 10여분 걸리는 거리인데 길이 막히네요
여기 저기 차가 서 있고 사고도 나 있고요
시엄닌 당신때문에 고생한다고 안절부절하시네요
무사히 내려드리고 시골집으로 달리는데 고속도로가 안전하겠다 했는데 중간에 침수가 되어 돌고 돌아서 집에 도착했어요

울부부 시엄니 만나고 오면 맴이 무거워 우울 ㅠㅠ

저녁때가 지나 시엄니 폰을 하셨어요
잘 갔냐고 ,고생했다고 ~

시엄니의 밝은 목소리를 들으니 편안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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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만 봐도 너무 먹음직스럽네요...
마음이 참 착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