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4월 02일 수요일] 오늘의 일기

in #diary3 months ago

건강검진 잘 받고 왔다.

어제 저녁 7시부터 관장약 먹고 폭풍설사하고, 9시 반부터 12층 수면실에서 취침 들어가서

새벽 3시반에 일어나 또 관장약 먹고 폭풍설사를 했다.

6시쯤 겨우 정신 차리고 샤워하고 인터케어검진센터에 가서 검진을 받았는데

대장내시경은 오전 8시쯤 시작한 것 같다.

수면유도 약물 주입한다고 해서 눈 감고 있었는데, 잠시 뒤 누가 흔들길래 눈 떠보니 오전 9시더라 ㅎㅎㅎㅎ

수면내시경은 언제 받아도 신기하다. 어떻게 그렇게 빨리 잠들 수 있을까;;;

암튼 그렇게 건강 검진 다 마치고 회사 출근해서 오전 업무 보고, 점심 때는 헬스 PT 가볍게만 받고 오후 업무도 다 봐간다.

오늘 와이프 생일이기도 해서 이따 7시 칼퇴해서 집에 갈 생각이다.

걱정했던 것만큼 빡센 준비 기간이었고, 다신 하고 싶지 않은 경험이나

앞으로 5년 뒤에 또 한 번 받아봐야 하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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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 때 스스로 평가하기에 후회 없이 잘 산 하루였는지 판단하는 기준을 생각해봤는데,

시간을 되돌리더라도 오늘 하루 똑같이 살았을 것 같으면 그게 잘 산 하루가 아닐까 싶더라.

하늘 아래 부끄러움 없었는지, 스스로를 속이지 않았는지 생각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너무 형이상학적인 기준 같아서 좀 더 직관적인 기준을 생각해봤는데

역시 시간을 되돌린다고 했을 때 다르게 하루를 보냈을까? 를 생각해보는 게 제일 심플하더라.

그렇지 않다고 대답하면 잘 산 거니 뿌듯하게 잠들면 되고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고 대답한다면 뭔가 찝찝한 게 남아있는 거니 반성하고 내일은 좀 더 충만하게 살면 그만이다.

인생은 늘 현재다.

시간적으로도 공간적으로도 그렇다.

특히 공간적인 부분을 간과하면 안 된다.

우리는 슈퍼맨이나 히어로가 아니다.

같은 시간에 여러 공간에 동시에 존재할 수 없다.

그러니 하나를 할 때는 그냥 지금의 시간과 공간에 집중해서 그 일을 하면 된다.

자꾸 다른 시간대와 다른 공간에 대해 신경을 쓰기 시작하면 현재가 버려진다.

그런 삶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현재를 살지 못 하면 다른 시간대, 다른 공간에서도 제대로 살지 못 하는 거다.

오직 현재다.

오직 지금, 여기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