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4월 17일 목요일] 오늘의 일기
참으로 바쁜 나날들이다.
요즘 다시 직장생활의 위기를 맞은 것 같아 참 고심이 크다.
나만의 전문 분야가 없다는 게 참 크리티컬한 부분인데,
나는 개발자도 아니고 기획자도 아니고 마케팅 전문도 아니고 영업도 아니다.
그냥 뭐든 최선을 다해 성실히 한다는 게 최대 장점인 두리뭉실한 제너럴 리스트로 지금껏 일해오고 있다.
이런 캐릭터다보니 나이가 차도 이걸 뭐 어디 한 곳 박아두고 전문성을 키울 수 있도록 업무 배정을 받는 게 아니라
여기 빵꾸나면 여기 일 조금 하고, 저기 빵꾸나면 저기 일 조금 하고, 뭐 이런 식의 돌려막기용 직원이 돼버렸다.
일단 메인 롤이라고 할 만한 게 딱 하나 있긴 한데, 그 사업이 매출을 안정적으로 내는 상황이 아니다 보니
계속해서 신 사업에 이래저래 투입되고, 각종 법률 관련 업무나 라이선스 업무, 대관 관련 업무가 배정된다.
모두 내가 뭐 딱히 전문성이 있는 업무들이 아니고, 너무 하고 싶고 흥미가 당기는 업무도 아니다 보니
꾸역꾸역 어찌저찌 하기는 하는데, 이렇게 그냥 계속 살아도 되는 건가 싶은 생각이 많이 든다.
뭐가 됐든 눈 앞에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려는 태도 자체는 앞으로도 계속 유지하겠지만
진짜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진짜 그냥 이대로 계속 살아도 되는 것인가에 대한 불안감이 늘 자리한다.
한 분야만 계속 파서 전문성을 키우고 그 분야에 있어서는 어느 누구와 일해도 자신 있게 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이 됐더라면
이렇게 불안한 마음으로 하루하루 일하거나, 쪼그라드는 일이 없지 않을까 싶은데
지금은 내가 일을 하면서도 방향이 이게 맞나 스스로도 확신이 없고, 결과물에 대해서도 자신이 없다.
마흔 넘어서 하기엔 너무 한심한 고민 같지만, 아무튼 요즘 내 심정이 그렇다.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은퇴 자금이 모이면 지금 하는 일은 좀 그만두고, 뭐든 좀 더 나에게 맞는 일을 찾아서 하고 싶다.
돈을 못 벌어도 좋으니 조금 더 보람 있고 조금 더 세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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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운동을 통해서 풀어보려고 노력 중이다.
어제는 회사 소모임 중에 러닝크루라고 조깅하는 모임이 있는데,
퇴근하고 거기 가서 뛰는 법도 배우고 운동장 트랙도 몇 바퀴 달리고 왔다.
바람 선선한 봄날 밤시간에 땀 흘리며 달리기 기분이 참 좋더라.
격주로 모임이 있다고 하는데, 시간이 허락하는 한 필참해보려고 한다.
복싱도 계속 다니고 있고, 필라테스랑 헬스도 빼먹지 않고 열심히 하고 있다.
참, 지난 4월 초에 받았던 건강검진 결과가 나왔는데,
없어진 줄 알았던 고지혈증 의심 소견이 나왔고, 또 동성서맥이랑 좌심실비대 의심소견이 나왔다.
일단 이번 주말에 고지혈증 관련해서는 동네 근처 내과 가서 다시 한 번 피검사 받아보고
LDL 수치가 여전히 높다 싶으면 약물 치료를 좀 해야할 것 같다.
우리 엄마가 고지혈증 약을 장복하고 계시다보니 가족력이 있을 수 있다.
운동과 식단으로 관리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판단되면 약으로라도 다스려야지 뭐.
심혈관계 이상 의심소견은 심장 초음파를 받아보면 좀 더 정확하게 알 수 있을 거라고 하는데,
음....... 비용도 12만원 정도로 좀 비싸고, 사실 운동을 많이 하는 경우에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고
또 아직은 의심소견 정도니까 그냥 있어볼까 싶기도 하다.
2년 뒤 정기 검진 때도 똑같은 진단이 나오면 그때가서 체크해봐도 문제가 없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