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 (出門) 4

in #health5 days ago (edited)

외출하고 싶어 나가야 한다면 가까운 마을이라도 작은 배를 띄우는데 배의 앞뒤는 가리개를 쳐야한다. 백락천의 시에서 "한 줄기 상앗대로 배 뒤를 가르니 양쪽으로 푸른 장막이 덮이네"라고 말하는 것처럼 배의 중앙 의자에 꼿꼿이 앉았다가 출렁이면 멀미가 난다. 다리 없는 둥그런 의자를 배의 바닥에 두면 앉을 때 바닥과 구별이 없다. 집에서 휴대용으로 편안히 걸터앉을 수 있는 평상도 괜찮다. 배에 폭이 좁고 두터운 깔개를 덮으면 앉거나 누울 수 있다. 짧고 높은 배개를 준비하여 손이나 머리를 받칠 수 있다면 피곤하고 졸릴 때 이것으로 편안히 앉거나 누울 수 있다.
 
乘興而出,不過邇在村郭間,可泛小舟,舟前後必障蔽。樂天詩,所謂「一莖竹篙剔船尾,兩幅青幕覆船頭」也。舟中不能設椅,屹坐搖杌,殊覺不寧。製環椅無足,平置舟板上,與坐環椅無別。居家時不妨移置便榻,亦堪小坐。舟中別置褥,厚而狹者,可坐可臥;另置枕,短而高者,可靠手、可枕首。微覺懶倦,有此則坐臥胥安。

고대 사회에서 노인이 먼 거리를 이동할 때 마차 보다는 배가 안전했을 것이다. 길이 잘 닦여 있지 못하면 움직이는 동안 요동이 심해서 멀미가 쉽게 왔을 것이다. 배의 경우 요동치는 것이 덜하겠지만 강의 우거진 숲 어귀를 지나갈 때 흔들림을 방지하게 위해 바닥에 걸터앉고 누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두었을 것이다. 과학이 발달한 지금 시대에서 보자면 그야말로 "아, 옛날이여!"이다.


노노항언(老老恒言)


노노항언(老老恒言)을 시작하며 | 자산의 머릿말(慈山序) | 개꿀잠(安寢) 1, 2, 3, 4, 5, 6, 7, 8, 9, 10, 11 | 아침 적응(晨興) 1, 2, 3, 4, 5, 6, 7, 8, 9 | 세수(盥洗) 1, 2, 3, 4, 5, 6, 7 | 음식(飮食) 1, 2, 3, 4, 5, 6, 7, 8, 9 | 먹거리(食物) 1, 2, 3, 4, 5, 6, 7, 8 | 걷기(散步) 1, 2, 3, 4, 5 | 낮잠(晝臥) 1, 2, 3, 4, 5, 6 | 야좌(夜座) 1, 2, 3, 4, 5, 6, 7 | 편히 지냄(燕居) 1, 2, 3, 4, 5, 6, 7, 8, 9 | 마음 살피기(省心) 1, 2, 3, 4, 5, 6, 7, 8, 9, 10 | 손님 맞이 (見客) 1, 2, 3, 4, 5, 6, 7, 8 | 외출 (出門) 1,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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