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805 기록
아침 식사후 10시가 넘어 숙소에서 계곡 건너편 위에 있는 라다크 산골 농부의 집에 방문했다. 아래에 조그맣게 보이는 건물이 우리가 묵고있는 돌핀 호텔(snow leopard lodge)이다. 어제밤에 다녀갔던 다리를 건너 올라가는데 드문드문 만나는 야생꽃을 감상하면서 천천히 걷다보니 별로 힘들지 않았다. 고산병이 언제 있었는지 라다크 사람이 다되었나보다. 이제는 먹는 것도 과식이다. 지난번 여행에서처럼 음식이 목에서 걸리는 느낌이 없고 라다크 막걸리인 창도 4잔이상 꺼리낌없이 마셨다.
밭에는 보리와 감자가 한창 자라고 있다. 아마도 한달정도 후면 수확할 것 같은데 노부부 두분께서 가꾸신 밭이 60년대 현대화된 관행농 이전의 강원도 산골 우리 농지의 모습같아 보인다. 고작 6평정도 텃밭을 제멋대로 관리하는데도 힘에 부치는 게으른 도시 농사꾼의 눈으로 보면 경외감이 든다.
천방지축 구여운 아기 소가 낯선 나를 경계의 눈빛으로 바라보다가 다가서니 총총총 도망간다. 회사를 그만두고 귀촌을 생각할 때 꿈꿨던 그런 이상향이 여기에 구현되어 있지만 실은 이와 같은 현실이 유지되려면 엄청난 육체적 노동에 익숙해져야 하고 땀을 조금만 흘려도 몸에 흙범벅이 되도 개의치 않고 부지런히 밭과 집을 가꾸어야한다. 아름답게 구연된 시골 낭만은 꽁짜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인생의 그 어느것도 마찬가지. 따라서 보여지는 아름다움 속에 고단함이 숨어 있듯 모든 것이 수고로움을 품고 있는 것이다.
一切皆苦
수고로움은 고단함과 괴로움의 아름다운 표현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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