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806 기록

in Wisdom Race 위즈덤 레이스2 day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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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유르를 달의 계곡이라고 부른다. 달의 지형을 닮았다고 해서 라마유르라고 하는 것인지 여기에 뜬 달과 풍경이 유달리 멋져서 그런 것인지 나는 후자를 택하고 싶다. 물론 이곳이 라마유르는 아니지만 라다크의 산줄기 대부분이 푸른 생명이 결핍된 거칠고 완악한 피라미드더미 같다. 그러나 겨울이가고 얼었던 빙하가 녹으며 계곡 사이로 모여 흘러가는 물줄기 사이에서 푸릇푸릇 생명이 올라오는 것을 보면 경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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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산골 옅어져가는 햇빛의 세력을 온전히 품은 달빛에 의지하여 산책하며 길게 이어지는 히말라야 산줄기를 바라보면 지나간 세상일도 앞으로 펼쳐질 삶도 별로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는다. 언젠가 먼지가 되어버릴 이 몸에 얹혀진 무슨 애착과 욕망을 그리 갈구하고 있는지 그거 잠깐 느끼자고 참 멀리까지 왔으니 어리석다.

무명(無明)을 원인으로 해서 궁글림(行)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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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펼쳐진 산줄기들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