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100] LOVE-POWERED ENERGY PLANT

in Wisdom Race 위즈덤 레이스4 day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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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고통 속에서 이런 일을 벌이고 또 벌이느냐... 이것이 이번 생에 내게 주어진 숙제라서 그렇다. 표면적으로는 좋아서 하는 일처럼 보이지만, 엄밀히 따지자면, 좋아서 하는 일이라기보다는 피할 수 없어 해야만 하는 일에 가깝다. 시지포스의 형벌 같은 거고, 사람을 이해하고 결국 끌어안아야 할 때마다 매번 피투성이가 된다.

그러니까 사랑이 대단하다는 것이다. 사랑이 예뻐서, 사랑이 따뜻해서, 사랑이 부드러워서, 그래서 사랑이 짱인 게 아니다. 사랑이 다 이기는 이유는 사랑이 그 어떤 에너지보다 파괴적이기 때문이다. 사랑은 다 부순다. 사랑은 다 무너뜨린다. 당해낼 재간이 없다. 그리고 파괴는 곧 창조와 같은 말. 사랑은 파괴하고, 그 자리에 또 창조한다. 그 무시무시한 에너지를 박박 긁어모으면 인류에겐 원자력 발전소도 필요 없을 것이다.

그러니 사랑의 무지개빔을 맞고 모든 것이 부서져도, 모든 것이 무너져도, 겁내지 말고, 계속 물 주고 거름 주면, 그 자리에 싹이 돋으니까, 그 자리에 샘이 솟으니까, 그 자리에 찌릿찌릿 전기가 발생하니까, 시간이 걸려도 싫증 내지 말고, 의심하지 말자 이 말입니다.

2025년 여름, 돌핀호텔에 모인 이들과 각자의 자리에서 돌핀호텔을 떠올린 춘자의 멤버들이 울레 계곡에서 사랑의 무지개빔을 쏘아 올립니다. 기다려 보세요. 엄청나게 아름다운 게 튀어나올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