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노병의 이야기(7)

<세계전투사를 바꾼 6.25 춘천전투 3일(6)>

거리가 불과 7~800미터 밖에 안 된다. 소총 사거리다. 위기 중 위기다. 포병제16대대는 이동준비가 되는대로 정문앞에 선착순으로 집결하라! 나는 단호한 명령을 하였다. 선착하는 대로 B포대, A포대, 그다음 C포대였다. 즉시 출동시켰다. 화급을 다투는 위기이다. 우선 현장을 피하고 봐야한다. 그런데 그 시아에 이상스럽게도 적 포탄이 더는 터지지 않고 있었다. 다른 목표로 사격을 하나? 주위를 돌아보아도 포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사거리상 포대이동 하는 건지 더는 쏘지 않았다. 아니면 보병전진 때문인지 적 포탄은 더 이상 쏘지 않았다.

우리 포병은 박살이 날 뻔 했던 순간의 위기를 모면했다. 행운일까? 천여(天與)일까? 어떻게 된 일인지 나는 지금도 그 의문을 풀지 못하고 있다.

뭐가 뭔지 알 수가 없구나. 좀 알아야 하겠다. 주번하사관 들에게 "나는 전방쪽 상황 파악차 가서 보아야 하겠다. 소양강 북쪽(신북읍, 서면, 사북면쪽 등)으로 가서 삼팔선 지근거리까지 동정을 살피고 오겠다." 어찌 되는 건지 통 알 수 없었다. 각 포대는 귀대하는 장교님의 지시를 받으라, 행동을 빨리하라고 완전한 사격준비가 되는대로 이동하라 명령했다. 이때가 06:00를 지나지 않았다.

나는 관측장교가 주 임무임으로 전방전선에 보병부대의 상황 파악 차 삼팔선을 향하여 국도5번 쪽으로 달렸다. 국도를 끼고 있는 옥산포 부근 농업학교앞 도로곁에 농가에서 아군 대전차포(57미리) 1개 소대(2문)인데 1문만 대치하고 있는 소대장 심일 중위(육사 8기)님을 만났다. 인사하고 나는 전방으로 계속 나가려 하자 심일 중위님이 막는다. 한 500여미터 앞쪽 신동초교 앞 국도5번 노상에 인민군전차가 20여대 가량 춘천방향으로 진격하려고 대기 하고 있다. "위험하니 더 가지 말라"고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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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w, @greentree, this excerpt from your series on the Battle of Chuncheon is absolutely gripping! The tension you build describing the near-miss with the enemy artillery – that moment of uncertainty and the sudden cessation of fire – is incredibly vivid. The question of luck versus divine intervention is a powerful hook.

I'm also fascinated by your decision to personally investigate the situation, driving towards the front lines to understand what's happening. Meeting Lieutenant Shim and hearing about the twenty enemy tanks lined up is a real cliffhanger!

This personal, firsthand account brings a crucial historical event to life. I'm eager to read more and find out what happens next. For everyone else following, be sure to read the full post and share your thoughts with @greentree. What do you think stopped the artillery fi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