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사변 육군전사 4권(87)

제3항 피아의 작전 계획
(一) 적의 작전 계획
적은 38선을 중심으로 대부분 콘크리트제의 견고하게 만들어 놓은 방어 진지를 이용하여 최후 발악으로 강력히 저항하려 하였으나, 아군의 연일 맹공격으로 말미암아 최초의 기도가 분쇄되자 지리멸렬된 적은 부대를 재정비할 사이도 없이 시종일관 도주할 뿐, 주력의 저항은 전무하고 단지 퇴로를 봉쇄당한 소수 부대만이 발악적 유격전을 시도하고 있었다.
그러나 북진함에 따라 이미 후퇴한 병력과 신의주에서 재편성한 병력에 의한 혼성부대가 남하하였던 부대의 주력의 퇴로를 엄호하기 위하여 아군의 진격을 저지하고자 요충에 배치되어 조우전을 전개함으로써 지연작전을 기도하였다.
이에 불구하고 일사천리 아군이 평양에 접근하자, 적은 평양이 아군의 점령하에 들어가게 되면 전군 및 국민 전체의 전의에 미치는 바 영향이 심대할 것이므로 각지에서 후퇴 중인 패잔병과 적 수도방위사단의 대병력으로써 수도를 사수하고자 대동강을 연하는 남북방 일대에 강력한 방어 진지를 구축하는 한편, 특히 동평양에 견고한 교두보를 구축하는 동시에 주력을 배치하고 아군의 침공에 대비함은 물론, 출혈을 강요하려 하였으며, 패주 중인 각 부대의 수세를 만회하고 또한 정부 이동에 있어서 시간적 여유를 얻으려는 기도였다.
(二) 아군의 작전 계획
아 제1, 제6, 제8사단, 미 제1기갑사단 및 영 제27여단은 각각 기계화 부대를 선두로 만난(萬難)을 극복하며 최후의 목표인 평양을 점령 확보하고자 당면한 적을 격멸 내지 잔적을 소탕하면서 북진을 강행 중이었는데, 아군은 적이 아무리 연전연패로 말미암아 전의를 상실하였다 하더라도 그들의 수도 평양만은 강력히 방어하리라 예측하고, 사리원 방면으로부터 북진할 미 제1기갑사단과 함께 아 제1사단은 최후의 평양 탈환전을 전개하고자 제12연대를 주공으로 하여 평양의 남방으로부터 적 정면을 공격하게 하고, 예비대로 있는 제11연대를 우측 공격부대로써 이를 협동 공격하게 하는 한편, 제15연대를 조공 부대로서 극비밀리에 대동강을 상류로부터 도하시켜 평양을 동북방으로 우회 공격하게 하여 삼면 포위로 적의 퇴롤 완전히 차단하는 동시에 퇴로로서 불리한 서방 일면으로 패주하는 적의 주력부대를 평지로 몰아넣어 이를 포착 섬멸하고자 하였다. 이 계획을 확고히 하기 위하여 역시 조공 부대로서 미 제187공수 전투연대도 참가하게 하여 숙천에 낙하하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