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를 바삭거리게 바짝 말려 밀봉 보관했지요

비 오는 날 고춧가루 빻는 것이 좋을 듯해서 말려 놓은 거 모두 들고 단골 방앗간으로 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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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나~
손님이 이리 많은 날은 없었는데요
다음에 다시 오자 했더니 랑인 기다리자네요
손님으로 앉아 있는 분은 모두 허리가 구부러진 80대 할머니들입니다

"몇 주나 심으셨어요?"

시작은 항상 이 말로 시작입니다
대화가 시작되면 어마어마한 농사 경력이 줄줄이 나오고 지금은 많이 줄였다고 하시는데도 고추 1000주에 고구마 50단 거기에 참깨 들깨까지 ~

우린 고추 170주 ,고구마1단, 참깨, 들깨도 비교가 안되지요

이런저런 야기하다보면 체인지 ^^

모두 동네 단골이라 가져다 놓곤 시간되면 가져가시는 분도 있고요

우린 세 시간만에 돌아 올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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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의 반밖에 안되는 양입니다
올해는 주고 싶어도 못 주게 생겼어요 ㅠㅠ
랑인 내년엔 조금만 더 심자는데 ~

고춧가루는 색이 곱고 달달 매콤한 향이 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