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장은 올까?
암호화폐 시장이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ETF 소식, 소송 종료 등 굵직한 이벤트가 이어지며 극심한 변동성을 보인 한 주를 보냈다. 비트코인(Bitcoin, BTC)과 이더리움(Ethereum, ETH)은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 직후 급락세로 전환하면서 투자자들에게 극적인 흐름을 안겼다.
8월 17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게이프에 따르면, 이번 주 초에는 엑스알피(XRP)와 이더리움 관련 호재가 시장을 이끌었다. 리플(Ripple)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4년 넘는 소송이 항소 취하 합의로 사실상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고, 8월 11일에는 이더리움 현물 ETF에 하루 만에 10억 달러 순유입이 발생하며 사상 최대 규모 기록을 세웠다.
8월 12일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하며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다. 이에 힘입어 비트코인은 12만 4,400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바이낸스코인(BNB)도 868.68달러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8월 14일 발표된 미국 PPI가 전월 대비 0.9%, 전년 대비 3.3% 증가하며 예상치를 크게 웃돌자 시장은 급격히 흔들렸다. 이는 수개월 만의 최대 폭 상승으로, 금리 전망에 대한 불안을 키우며 5억 3,800만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등 주요 자산 롱 포지션이 청산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ETF 기대감은 다시 시장에 불씨를 지폈다. 8월 15일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현물 도지코인(Dogecoin, DOGE) ETF를 신청했으며, 승인 시 최초의 밈 코인 ETF가 된다. 해당 소식 직후 도지코인은 2.25% 상승했지만, 전반적인 약세장은 여전히 이어졌다.
주 후반에는 다시 긍정적인 흐름이 나타났다. 암호화폐 ETF 누적 거래량은 400억 달러를 넘어섰고, 특히 이더리움 관련 ETF가 28억 5,000만 달러 유입으로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OKB, 맨틀(Mantle, MNT), 카르다노(Cardano, ADA) 등이 강세를 보였으며, 일부 밈 코인 또한 주간 상승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Reference
리플 소송 종결·이더리움 ETF 10억 달러 유입...다시 불장 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