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24(목) 세계관이 뒤틀리면 아무소용없다.

조선후기의 실학자중 한사람인
이규경이 조선과 청나라의 여러 책들의 내용을 정리하여
편찬한 사전이 있다.

오주연문장전산고 (五洲衍文長箋散稿)

라는 것인데
그 목차를 보면 역사학에서 이슈가 되는 것들을 다루고 있다.

그중에

檀、箕爲國號辨證說:단군檀君, 기자箕子 국호 변증설
箕子事實墳墓辨證說: 기자箕子 사실 및 분묘 변증설
廢四郡本末辨證說:사군四郡 폐지 본말 변증설

편을 읽어봤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

기자가 조선땅 평양에 터를 잡았다는것을 전제로 깔고
나머지 기록들을 평가하고 짜맞추려는 시도였다.
물론 그 근본에는
유학에서 떠받드는 기자의 원형이다.

그야말로 당대에 유행하던 이슈로
논문을 쓴 것일 뿐이다.
현대 한국의 학자들처럼..

해외의 수십년된 이론을 가져와서
그걸로 학위를 따고 평생 우려먹는 인문사회계의 모습이
이미 2백년전에도 통용되었던 것이다.
아니 유산이 아직도 먹히는 것인가?

스스로 독자적인 이론을 연구하지 못하고
남에 학설을 가져다가 그걸 근본으로 깔고서야
이리저리 비빔밥이나 만드는
이땅의 학풍이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