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의 포효

in zzan8 hou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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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재의 산맥 뒤로 사라지자, 세상은 숨을 죽였다.
평원의 심장에서 땅이 천둥처럼 갈라졌고, 그 틈에서 시간만큼이나 오래된 두 거인이 나타났다.

첫 번째 거인은 회색 돌과 근육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인류의 마지막을 지키려는 의지로 단련된 존재였다.
두 번째 거인은 불타는 살과 드러난 뼈로 이루어진 괴물로, 잊혀진 시대의 분노와 복수를 품고 있었다.

그들의 일격마다 산이 흔들리고, 강의 흐름이 바뀌며, 하늘은 불길로 물들었다.
그러나 그 폭력의 이면에는 숨겨진 비밀이 있었다 — 두 거인은 오래전 저주로 갈라진 형제였던 것이다.

침묵이 돌아왔을 때, 오직 먼지만이 그들의 전설을 전했다.
폭풍의 밤이면 여전히 그들의 포효가 계곡 사이를 울리며, 신들조차 피를 흘릴 수 있음을 인간들에게 상기시킨다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