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끝없는 우주 공간, 붉은 빛으로 물든 일몰이 은하 사이로 흘러갔다.
그 빛 속에서 검은 털을 가진 악마 고양이가 떠올랐다.
날카로운 눈빛이 별빛을 반사하며 주위를 살폈다.
그의 날개처럼 펼쳐진 꼬리가 우주의 어둠 속에서 번쩍였다.
은하수 위를 미끄러지듯 날아가는 모습이 장엄하게 빛났다.
작은 유성들이 지나가며 고양이 주변에 빛의 잔상을 남겼다.
악마 고양이는 낮게 “야옹” 소리를 내며 우주를 가로질렀다.
그 존재가 지나간 자리는 붉은 황혼으로 물든 구름처럼 남았다.
우주의 일몰 속, 그는 신비롭고 위엄 있게 떠 있는 그림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