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 콘솔을 조종하는 고양이

고양이는 시원하게 빛나는 아이스 콘솔 앞에 앉아 있었다.
버튼마다 얼음처럼 푸른빛이 반짝이며 고양이를 유혹했다.
앞발을 올려 톡 치자 화면 속 세상이 움직였다.
빙하 위에 작은 캐릭터가 나타나 미끄러지듯 달렸다.
고양이는 꼬리를 흔들며 연이어 버튼을 누르고 레버를 당겼다.
게임 속 눈보라가 일자, 현실의 콘솔에서도 차가운 바람이 불어왔다.
고양이는 놀란 듯 눈을 크게 떴다가 곧 즐거운 듯 “야옹!” 하고 울었다.
얼음 결정이 공기 중에 흩날리며 방 안은 한순간 겨울로 변했다.
그 속에서 고양이는 자기가 게임의 주인공이 된 듯 환히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