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눗방울을 부는 고양이

작은 집 발코니에서 회색 고양이 모모가 알록달록한 병을 발견했다.
안에는 향기로운 액체가 들어 있었고, 옆에는 작은 플라스틱 고리가 놓여 있었다.
모모는 코를 대고 냄새를 맡더니 살짝 불었다. 뽁! 반짝이는 비눗방울이 나왔다.
오후 햇살이 비눗방울을 무지개 구슬로 바꾸어 공중에서 춤추게 했다.
모모는 넋을 잃고 더 세게 불어 하늘을 색으로 가득 채웠다.
호기심 많은 나비 한 마리가 방울 위에 앉아 잠시 마법 같은 여행을 했다.
방울들은 지붕 위를 넘어 고양이의 꿈을 담아 날아갔다.
바람이 그것들을 터뜨리자, 모모는 미소 지으며 다시 불기 시작했다.
그날, 온 동네가 고양이의 비눗방울 기적을 기억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