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드니의 좁은 골목 끝, 작은 발코니 위에 고양이가 앉아 있었다.
그 눈앞에는 파리의 붉은 지붕과 에펠탑이 멀리 보였다.
바람이 살짝 불자 고양이의 털이 흔들리며 햇살을 반사했다.
깊은 숨을 들이마시듯, 고양이는 도시의 향기를 느꼈다.
아래 거리에서는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자전거 벨 소리가 섞였다.
고양이는 발코니 난간에 앞발을 올리고 꼬리를 흔들며 바라보았다.
때때로 비둘기들이 지나가면 눈을 반짝이며 주시했다.
해질녘, 파리의 하늘이 주황빛과 분홍빛으로 물들었다.
고양이는 고요히 앉아, 도시의 아름다움과 평화를 온전히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