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멈춤

in surf27 days ago

20250717목

여덟번째 파도

밤새 비와 번개가 엄청 쏟아져서 쉽게 잠들지 못했다.
내일 파도가 들어오는데 파도가 좋은날은 날이 안좋아서
오토바이 타고 가기 애매하다.

작업을 하다가 하늘을 보니 올듯말듯 해서
그냥 출발했다.

패들보드 형님이 입수하자마자 코치를 한번 해주셨다.
3파에서 첫파 지나갈때쯤 2파를 노리고
어슬렁어슬렁 가다가
파도가 서는걸 보고 가까이 왔을때 속도를 붙였고
처음으로 라인업에서 파도를 타고 라이딩 했다.

코칭이 효과가 있었는지 라인업에서 대부분 파도를
잡을수 있게 됐고

사이드라이딩 까지 하게 됐을때
주변이 조용해지고 세상이 멈춘듯한 느낌을 받았다.
파도에 내려와서 바다를 보는데 행복감이 밀려왔다.
'아 이맛에 타는구나.'

인생 살면서 세상이 멈추고 나홀로 있는 느낌이
어릴때 태권도 할때 한번
그림 그릴때 한번
등등 10번도 안된거 같은데
도파민 풀충전 된 날이였다.

올해 목표 라인업 가기, 사이드라이딩으로 롱라이딩 하기
두개의 목표를 이뤘다.
다음 목표는 보드 길이 줄이고
노즈 라이딩을 해봐야겠다.

집에 오는길엔 비가 오기 시작하고 해가 져서
가장 좋아하지 않는 라이딩 상황이라
60을 넘지 않고 뒤에 차가 오나 안오나 살피며 왔다.
비에 홀딱 젖었지만
오늘 하루 너무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