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과 낮, 도시는 산을 품고 산은 도시를 내려다보다

어느 날, 같은 자리에 서 있었지만 전혀 다른 두 세상이 펼쳐집니다. 위 사진은 해가 진 뒤, 도시는 마치 보석을 흩뿌린 듯 반짝였습니다. 전깃불로 수놓인 이 불빛의 바다 위에, 산은 어두운 커튼처럼 조용히 드리워져 있네요.

아래 사진에서는 아침 햇살이 도시를 감싸 안았습니다. 뾰족한 산 능선은 마치 자연의 손금처럼 펼쳐지고, 그 너머로는 빽빽한 회색 아파트 숲이 누워 있네요. 자연과 도시가 경계를 두고 있지만, 또 서로를 꼭 껴안고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이 두 장의 사진은 마치 도심과 산이 주고받는 낮과 밤의 러브레터 같습니다. 밤엔 산이 도시를 덮어주고, 낮엔 도시가 산을 바라보며 깨어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이 자연과 얼마나 가까운지를, 그리고 그 안에서 우리는 얼마나 많은 얼굴을 지닌 풍경과 함께 살아가는지를 새삼 느껴봅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