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 더 그레이트 비트코인
저자 : 오태민
오태버스 주식회사의 대표이자 건국대학교 정보통신대학원 블록체인학과 겸임교수다.
2014년 우연히 비트코인을 발견한 뒤 깊은 사유와 인문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비트코인을 해석하고 알리고 있다.
2017년부터 약 5년간 <한경비즈니스>에 ‘비트코인 A to Z’를 연재했다.
주요 저서로는 『여백의 질서』, 『인문학적 상상력』, 『경제학적 상상력』, 『비트코인은 강했다』, 『스마트 콘트랙: 신뢰혁명』, 『비트코인, 지혜의 족보』, 『메타버스와 돈의 미래』, 『비트코인, 그리고 달러의 지정학』, 『더 그레이트 비트코인』 등이 있다.
"인문학, 경제학, 과학을 아우르는 절대 지성의 세계관"
어쩌다 보니 오태민 작가의 책은 거의 다 빼 놓지 않고 찾아 읽고 있다.
그동안 읽은 저자의 책은 <인문학적 상상력>, <비트코인은 강했다>, <비트코인, 지혜의 족보>, <비트코인, 그리고 달러의 지정학>이다.
이 책은 2023년 10월에 신간을 출간했었는데, 이상하게 도서관에는 해당 책이 잘 들어오지 않고, 희망도서를 신청해도 비용 문제로 몇 번 취소되었다.
그러다 근래, 드디어 희망도서로 신청한 것이 수락되어 받아 보게 되었다.
역시나 이번에도 5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이다.
과거 출간했던 책들에 담겨있던 내용도 상당수 정리되어 다시 포함되어 있어서 꼼꼼하게 읽지는 않고, 관심가는 부분이나 새로운 부분만 읽어 보았다.
특히, 이번 책에서는 오태민 작가가 많은 비난과 멸시를 받기도 하는 '비트모빅' 코인 프로젝트 실험이 시작된 계기 및 사람이 가지는 오해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책을 읽기 전에 SNS를 통해 오태민 작가가 발행한 비트모빅에 대해 들어 봤고, 좀 부정적인 인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에 그 내용에 대해 충분히 설명을 들은 것 같아 스캠처럼 해먹을 작정으로 발행한 코인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은 든다.
그렇다고 해서, 한국에서 특정 개인이 발행한 코인에 돈을 투자할 마음은 추호도 없다.^^
또 한가지 새롭게 알게된 사실은, 실제 우리가 아는 튤립버블 사건은 확대, 과장을 넘어서 거의 날조된 것이라는 점이었다.
그 당시 가장 비싼 튤립 구근 영수증은 5,000길더로 좋은 집 한 채 값 정도였고, 예외적인 케이스였다.
튤립 구근 300길더 이상 지불한 사람은 37명 밖에 찾지 못했으며, 튤립 거래는 300명 정도의 능숙한 업자들에 한정되어 거래된 것이라 한다.
튤립 버블 사건으로 파산신청한 사례는 하나도 없었으며, 튤립 버블 사건으로 돈을 잃은 것으로 알려진 유명인은 사실 부동산 투기로 돈을 잃었던 것이라 한다.
아래부터는 책을 읽으며 기록해 둔 본문의 문장들 중 일부
많은 오해는 '무지無知'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완고한 지식에서 오곤 한다.
상상력이란 출입구를 잃어버린 지식은 그래서 완고한 이들의 게으른 도피처에 불과할 때가 많다.
이제 비트코인은 새로운 개념이긴 해도, 예전처럼 낯선 개념은 아니다.
비트코인은 무엇인가?
비트코인은 이중지불 문제를 해결하는 데 성공한 최초의 인터넷 결제 시스템이다.
블록체인의 다른 이름은 '분산장부'다.
동일한 데이터를 여려 개의 독립된 컴퓨터에 보관하며 서로를 인증한다.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은 함께 거대한 생태계를 이룰 것이다.
비트코인은 인문학적 현상이다.
온라인이라는 새로운 정글에서 네트워크로 연결된 민간인들이 사회적 본능이라고 할 수 있는 화폐현상을 재현하는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선택했다.
블록체인 기술은 비트코인 현상을 촉발한 하나의 필요조건이다.
따라서 비트코인이 기술의 발전 하나만으로 대체될 것이라는 논리는 현상을 총체적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오류다.
블록체인은 중앙에 권한을 주지 않으면서도 개인이 디지털 세계를 오갈 수 있도록 한다.
불록체인은 디지털 자산과 신원인증, 이 두 가지가 디지털 세계의 국경을 넘어 갈 수 있도록 해주는 동시에 중앙에 의해 추적되고 결국 배제될 우려를 하지 않아도 되는 기술적 돌파구다.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은 섬처럼 떨어진 디지털 세계를 연결한다.
이는 자산과 신원의 이동을 통해 가능하다.
자산의 소유와 신원을 인증하는 중앙 없이도 이 일을 해낸다.
비트코인 그리고 블록체인 기반 신원인증과 만나면 메타버스는 디지털 영혼들이 영생하는 공간만이 아니라 디지털, 금융, 무역의 복합망으로서 세계 최대의 경제권을 형성할 수 있다.
비트코인은 좋은 장부라서 주관성이 개입할 여지가 없지만, 객관성을 입증해 줄 특권층도 필요 없다.
실제로 비트코인을 까보면 장부 밖에 없다.
비트코인은 '그 무엇'에 대한 소유권의 이전을 기록하는 장부가 아니라, 소유권 그 자체의 이전을 기록하는 장부다.
이는 말장난이 아니라 엄청난 의미를 갖는데, 비트코인은 소유권과 그 변경 자체를 기록한 것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소유권 변경의 기초장부가 될 수 있다.
비트코인은 인류가 기다려온 가장 객관적이면서 가장 중립적인 장부다.
절대권력자도 하지 못한 것을 비트코인이 해냈다.
바로 절대기록이다.
약속이 자동으로 이행되는 프로그램을 구축한다면, 절대권력자인 황제도 그 약속을 번복할 수 없다.
이것이 바로 스마트 콘트랙트다.
저개발 국가의 가난한 나라 국민이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주요한 원인은 자산을 자본화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왜 그럴까? 그 이유는 자산이 명시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 저개발국가의 시민들은 사소한 불법 혹은 비법적 행동 때문에 애써 모은 생산재에 대한 소유권을 인정받지 못한다.
사람들에게 소유권을 주고, 이를 명시화해 거래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비하면 그 사회는 대다수 구성원들의 효용을 최대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블록체인은 소유권을 명확하게 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소유권을 토큰화해 극소 단위로 분할하므로 거래를 매우 원활하게 해준다.
쉽게 말해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은 경제의 포용성을 극대화함으로써 훨씬 더 많은 인구를 지구적 공급사슬망으로 끌어들일 것이다.
화폐현상이라는 집단적인 환상은 구별하기 어려운 복제품이 대거 등장하지 않는 이상 동시에 꺼지기 어렵다.
사람들의 환상이 서로 교차하면서 가치를 지탱하는 것이 바로 화폐현상의 본질이자 비트코인 현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인간은 물질의 본질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는 걸 물리학자들은 블랙홀 내부의 미스터리를 통해 인정하고 있다.
경제학자들에게 블랙홀이 바로 화폐다.
그들이 안다고 생각하는 화폐는 사실, 화폐의 동역학이다.
그러나 화폐 자체, 특히 어떤 조건에서 어떤 물질이 선택되어 화폐로 사용되는 것이 우연의 결과였는지 아니면 필연적이 것이었는지와 같은 쟁점에 대해 경제학자들은 아는 게 별로 없다.
'화폐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경제학이나 법학이 모두 동의하며 시대를 관통하는 보편타당한 답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 로드비히 폰 미제스
일단 무엇이든지 사람들이 화폐로 사용하고 나면 그 물건에 화폐로서 가치가 있는지를 따지는 것은 부질없다.
화폐에 대한 가장 큰 오해 중 하나는 모두가 인정할 때만 비로소 화폐로 기능할 수 있다는 통념이다.
이 통념은 비트코인을 평가하는 이들은 민주주의의 다수결처럼 다수가 신뢰해야만 화폐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곤 한다.
꼭 다수결이 아니더라도 공공선을 담당하는 국가의 축복 아래서만 화폐가 탄생할 수 있다고 믿는다.
(...) 화폐 탄생은 그다지 많지 않은 소수가 가치를 확신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화폐는 소수가 확고하게 가치를 믿으면 그 속성상 보편성을 띤다.
그것이 여타의 상품과 화폐가 구별되는 점이다.
그런 소수의 확고한 신뢰를 얻을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소유할 수 없어도 화폐가 될 수 있다.
농업시대의 소유개념도 사회적이라 할 수 있겠지만, 자본주의의 소유개념은 거의 모든 대상에 대해 사회적 공증을 받는다.
자본주의에서 부자란 사회와 동떨어져 홀로 존재할 수 없다.
사회를 전제하지 않고는 '부유하다'는 개념조차 성립하지 않는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부자란 점유물이 많은 것이 아니다.
실제로 부자는 자신이 점유하는 것이 많다고 생각하겠지만 그 자산들은 사회가 인정해 주지 않으면 하루아침에 휴지로 변하거나 쓸모없이 녹슬어버릴 금속이 되거나 아니면 팔지 못하는 재고더미거나 약탈에 노출된 기계거나 무단 침입자들의 침입을 막을 수 없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나대지일 뿐이다.
즉, 자본주의에서 부란, 정부가 보호하거나 사회가 인정하거나 그 부의 일부를 생산하거나 부를 사용하는 데 관계된 사람들이 서로의 영역을 인지해야만 성립한다.
지구 어디에선가는 정치 불안, 경제 위기, 전쟁 등으로 한 국가나 지역의 경제 시스템이 붕괴 직전으로 몰리기 마련이다.
이런 국가의 국민들일수록 정부의 방해를 뚫고 외부 세계와 연결해야만 살아갈 수 있다.
기존의 금융 시스템만으로는 궁지에 몰린 국민들을 도울 수 없다.
평온한 국가의 국민에게는 비트코인이 한낱 투기수단이거나 흥미로운 발명품에 지나지 않을지라도, 위기에 처한 국가의 국민에게는 삶과 직결되기에 대체품이 따로 없는 희망이다.
책임의 주체가 없다는 비트코인의 최대 약점이 바로 비트코인이 가진 힘의 근원이다.
비트코인을 비웃었던 많은 지식인들은 정부가 비트코인을 금지할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그런 날은 오지 않을 것이다.
비트코인에는 공격지점이 없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에서 가장 난해하면서도 아름다운 것이 바로 채굴이다.
비트코인 채굴은 전기를 금융화할 수 있다.
전기를 금융화한다는 말은 남는 전기를 활용해 전기가 부족할 때를 대비할 수 있다는 뜻이다.
2025.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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