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 나는 정말 운이 좋은 사람입니다steemCreated with Sketch.


이미지 출처 : 네이버 글감 검색

저자 : 이범희

1987년 경상 국립대학교 전기공학과에 입학.

학생 운동하면서 구속,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선고 받고 석방되었으며 몇 번의 휴학 후 1993년 여름 졸업하였다.

1993년 말, 럭키금성 공채 시험에 최종 합격하였고 창원 2공장 에어컨 설계실에서 근무하였다.

1994년 교통사고로 척수 손상을 입어 하반신 마비 장애인이 되어 회사를 퇴사하게 되었다.

하반신 마비라는 지체 1급 장애인이 되었으나 1997년부터는 컴퓨터 가게를 시작하였다.

2000년에는 휴먼 씨엔씨로 이전 개업하였으며 2002년부터는 경남에 거주하는 장애인과 기초 생활 수급자에게 중고 PC를 수리하여 무상으로 기증하는 사업도 같이 하게 되었다.

결혼 당시 기초 생활 수급자로 시작을 하였으나 휴먼 씨엔씨라는 컴퓨터 사업체를 운영하며 피보다 진하게 삶을 살았다.

책 출간 시점에도 휴먼 씨엔씨를 운영하며 경제적으로 자립을 이루었으며 사단법인 경남 장애인 PC 보급 협회를 함께 운영하며 지금도 어려운 이웃들에게 무료로 중고 PC를 보급하는 사랑의 PC 보내기 사업을 계속하고 있다.






책 세이노의 가르침에서 소개한 책이다.

'세이노'가 직접 추천사도 작성했는데 거기서 밝히기로 이 책 저자는 세이노의 비대면 제자라고 한다.




불우한 사고로 인해 하반신 마비라는 장애를 갖게된 분의 삶을 얘기하는 책을 읽으면서도 가장 인상에 남는 부분은 돈이다.

컴퓨터 수리 판매업을 시작하고 결혼을 할 때만해도 기초 수급자 수준의 경제력이었는데, 약 15년도 안되는 기간에 1층은 사업장으로 하고 2층은 주거로 할 수 있는 건물을 올렸다.

한창 매출이 좋을 때는 1년에 1억씩 적금으로 돈을 모을 수 있었다고 한다.

1997년부터 컴퓨터 가게를 시작했다고 했는데, 이 때면 대한민국 자영업자나 사업가들이 우후죽순 파산하던 IMF가 막 시작되던 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기에 시작한 장사가 번창한 이유는 그 시기에 막 번창하고 커지기 시작한 컴퓨터 분야 장사를 시작했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사업 분야도 중요하지만 누가 운영하느냐가 더 중요할 것이다.

책 저자는 누구보다 열심히 사업을 키우고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했다. (매년 수천명의 고객들에게 손수 엽서와 조그마한 선물을 보내는 등, 남들은 결코 흉내내기도 어려운 일을 고객 확보를 위해 노력했다.)




책 에필로그에서 저자는 말한다.

만약 단 하루만이라도 두 다리로 걸을 수 있다면,

  • 아내와 손을 잡고 팔짱을 끼고 어깨동무하고, 서로 기대어 온기를 나누며, 나란히 걸으면서 데이트를 할 것이다.

  • 숨이 목 끝까지 차오를 때까지 뛰고 또 뛰면서 자녀들과 함께 공을 찰 것이다.

  • 가족들과 함께 앞 산의 산책로를 함께 걸어 볼 것이다.

  • 자녀들을 꼭 한 번씩 업어주고 싶다.

저자는 가족과 누릴 수 있는 평범한 이런 것을 단 한 번도 누려보지 못했고, 앞으로 죽는 그 날까지 결코 누려볼 수 없는 일들이다.

이번 주말에는 아내와 딸과 함께 더욱 끈적한 시간을 보내야겠다.

천국이 아름다운 이유는 지옥이 있기 때문이고, 꽃길이 아름다운 이유는 가시밭길이 있기 때문이다.





아래부터는 책을 읽으며 기록해 둔 본문의 문장들 중 일부



사람들이 말이야, 집에 아픈 사람이나 장애인이 없는 것만 해도 얼마나 큰 축복인지 잘 모르고 살아.

내가 가진 것이 얼마나 많은지 말이야. 자꾸만 좀더 좀 더 하며 비교하면서 살거든. 그게 문제야.

지금 우리가 얼마나 가진 것이 많고 행복한지 자꾸만 잊어버리거든.




살다 보면 뜻하지 않은 일로 생각과 관점이 바뀌어 삶의 전환점을 맞이하는 경우가 있다.




두려움은 나의 열등의식이 불러온 것이라는 사실을 일하는 동안 깨닫게 되었다.

내가 지금까지 20여 년 넘게 이 일을 하고 있지만, 단 한 사람도 내가 장애인이라 해서 무시하고 멸시하지 않았다.

세상 사람들이 장애인에게 편견이나 선입견을 심어주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인 나 스스로가 그런 편견과 선입견을 만들었던 것 같다.




세상 모든 일이 처음 하는 것이 어렵지, 한 번 해보고 나면 그다음부터는 수월해지는 것이 진리인 것 같다.




나도 대기업 신입사원에서 순식간에 하반신 마비 장애인이 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일이었다.

(...) 악담을 하는 것은 아지만,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을 보면 하루에도 얼마나 많은 사건 사고가 발생하는가.

우리는 수없이 많은 위험에 노출된 채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내일이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기에, 오늘을 더 열심히 사랑하고 치열하게 살아가야 하는 이유일 것이다.




장애를 입은 몸은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익숙해지며 나아지고 있었지만, 정신적인 부분은 시간이 지난다고 해서 나아지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일할 수 있다는 것이 정신적으로 얼마나 큰 위안이 되었는지 모른다.

(...) 일을 한다는 것은 삶을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한 요소이기도 하지만, 후전적 장애인에게 있어서는 몸과 마음을 치료하는 치료 수단이기도 한 것이었다.




나는 스트레스는 누가 나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만드는 것이라고 여겼다.

어떤 일을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스트레스가 될 수 있고, 별일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죽을 것 같은 힘든 날도 시간이 지나면 추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지금 죽을 만큼 힘들다고 해서 미래도 죽을 만큼 힘들지는 않을 것이다.




장애인이 되고 나서부터는 어떻게 헤쳐 나갈까가 아니라, 어떻게든 버티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닥치지 않은 것을 미리 걱정하기보다는 지금 이 상황을 버티고 또 버티는 것이 더 중요했기 때문이다.




아내를 내 쪽으로 끌어들여 나의 프레임에 맞추려고 하지 않았다.

아내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 위해 수시로 마음을 들여다보았다.

서로 다른 인격체를 나의 주관에 나의 프레임에 가두려 한다면 마찰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아내를 나의 프레임에 가두어 두고 얼마나 참고 살아왔는지 이야기하면 안 되는 것이었다.




인내하는 것, 참는 것도 마음을 잘 살피면서 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음을 들여다보지 않고 무턱대고 참는 것은 진짜 참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힘들다고 해서, 한두 번 실패했다고 해서 자포자기하고 넘어진 채 일어서지 않고 목숨을 포기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해.

포기할 것은 포기해야 하지만, 포기하지 말아야 할 것은 절대 포기하면 안 된다.




내가 처해 있는 현실에서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찾기보다는 그나마 남아 있는 것을 찾아 거기에 집중하고자 했다.

걷지 못하는 것은 크게 문제 될 것이 없었다.

가지 못하는 곳은 가지 않으면 되었고, 갈 수 있는 곳만 가면 되었다.

갈 수 있는 곳도 다 가보지 못하고 죽을 것인데, 굳이 가지 못할 곳을 찾아 못가는 것에 안달할 필요가 없었다.




장애를 입은 후에 세상에는 당연한 게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당연함을 버리면 당연함을 버린 그 자리에 감사함이 들어 오게 되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부모니까, 아내이니까, 친구이니까 그렇게 하는 것이 당연한 거로 생각하는 순간 고마움과 감사함은 사라지는 것이다.

(...) 고마움과 감사함은 세상에 당연한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당연함을 버리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지금의 나는 1차원적인 의식주(衣食住)에서는 조금은 자유로워졌다고 여기고 싶다.

이제 나는 2차원적인 의식주를 찾으려 노력하고 공부한다.

내가 생각하는 2차원적인 의식주는 '내가 누구인지를 깨닫기 위해 나를 찾아 나서려고 세우는 뜻-의(意), 내가 누구인지를 알기 위해 공부하는 알-식(識), 나 자신을 알고 스스로 나의 인생에 주인이 되는 주인-주(主)를 2차원적인 의식주(意識主)라 생각하며, 그 뜻을 찾아 나의 삶을 온전하게 책임지고, 내가 어디서 왔고 내가 누구인지를 찾아가는 건강한 자세를 가지고 내 마음을 들여다 보려고 한다.



​2025.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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