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차: Null

🧩 “이건… 깨진 건가?”
19일차는 로딩 화면조차 없이 시작된다.
타이틀도 없고, 음악도 없다.
정말로 게임이 멈춘 것 같은 정적.

하지만 몇 초 뒤, 화면 중앙에 조용히 떠오른 단어:

[Null Detected]

🧭 방향도, 벽도, 규칙도 없다
캐릭터는 공간 속에 ‘떨어진다’.
정확히는, 공간감조차 사라진 흰 배경 속에서 움직인다.

벽 없음

맵 없음

미니맵 없음

심지어 인벤토리도 열리지 않는다

유일하게 남은 건,
"WASD로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 뿐이다.

🧠 게임이 나를 리셋시키려 한다
일정 시간 걷다 보면, 화면에 오류 메시지가 나타난다:

PlayerData_corrupted()
Attempting to erase...
Fail.
Fail.
Fail.

그리고 드디어 멀리 ‘깨진 회색 문’이 나타난다.
그 문을 통과하면, 짧게 화면이 깜빡이고
잠깐이지만, 지난 회차들에서 내가 죽었던 순간들이 플래시처럼 재생된다.

🚫 무언가 날 지우려 하고 있었다
‘Null’은 단순히 비어 있는 구간이 아니다.
플레이어의 존재 자체를 삭제하려는 연출이다.
공포라기보단, 존재의 무력감을 심리적으로 자극한다.

다시 말해,
플레이어로서 내가 의미 있었던 순간들조차 “버그로 치부”하려는 세계다.

💬 19일차 생존 회고
“죽음을 무서워하진 않았다.
무서운 건,
아예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사라지는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