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재다능

in #kr-diary10 days ago

한가지 일만 해도 뛰어나게 일을 하기 힘든데 요즘 추세는 학계든 회사든 어디든 다재다능을 요구하는 것 같다. 맨날 뛰다 보니까 이제 좀 천천히 걷거나 주변을 보고 싶은데, 더 빨리 더 멀리 뛰라고 다그치는 것 같아서 답답하다.

어쩌다 보니 이런저런 뛰어난 사람들과 일을 할 기회가 찾아왔다. 내가 지금까지 해온 일들과는 전혀 다른 일이라 그런지, 뭔가 그 사람들이 나에게 기대하거나 원하는 바를 만족시키기 힘들 것 같아 초조하다. 내가 잘하는 것과 그 사람들이 잘하는 것이 다르고, 내가 그 사람들이 잘하는 것을 따라가기에는그 벌어진 차이를 좁히는데 시간이 더 필요한데 도대체 무엇을 바라는 것일까?

챗 GPT 처럼 잘 짜여진 명령어, 프롬프트를 나에게 딱 입력하면 뚝딱 하고 문제가 풀려서 나오길 원하는 것인가? 나에게 그런걸 원한다면 잘못 온 연락인 것 같은데.. .나는 그런걸 하는 사람이 아닌데... 나에게 뭘 원하는 걸까...

내가 딱히 관심을 엄청나게 가지지 않는 주제로 이상하게 계속 회의가 잡혀 있다. 회의에 내가 기여하는게 있으면 흥미롭겠지만 지금 당장은 뭔가(앞으로도?) 기여할 게 있을까 싶다. 더 깊게 진흙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기 전에 나와야 하는 것이 맞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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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지 않은 옷을 계속 입으려고 하면 오히려 그 스트레스가 발목을 잡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모르면 모른다라고 솔직하게 말할 때가 오히려 속이 뻥 뚫릴 수도 있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