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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Mi Cubano#27]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in #kr-series7 years ago (edited)

보트를 탄다는 말에... 작년이었나요... 배를 타고 국경을 넘다가 죽은 꼬마 아이 크루디가 생각났습니다. 울 큰아이와 나이가 같아서였는지 그날 참 많이도 울었습니다. 인간의 욕심이 전쟁을 만들고 그 전쟁으로 인해 세살 크루디는 배를 탔다가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아~~ 갑자기 눈물이...) 물론 스텔라님은 배를 탔다고 해도 살아계시니까 지금 글을 쓰고 계시겠지만,,, 배를 탄다는 마지막 문장에 덜컥 겁이 났어요. ㅠㅠ

사람은 자신이 가진 정보에 너무 크게 의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내가 알고 있는 게 다인 거죠. 아내는 가끔 스티브잡스는 인류평화를 이룬 사람이라고 말하곤 합니다.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누구나 어디서나 정보를 접할 수 있게 해줬으니까요. 지금의 20대는 인터넷이 없는 세상을 전혀 모르는 세대라고 합니다.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세대라고 합니다. 아기때부터 인터넷을 접했고 자라며 인터넷을 접한 세대라는 것이죠. 그들에게 인터넷은 당연한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군대에 가기 전까지만 해도 PC통신 시대였습니다. 그래서 정보의 바다 인터넷이 없던 시절을 조금은 알지요. 예전엔 모르는 게 있으면 아는 사람을 수소문해서 찾아가 물어보거나 전화로 물어봐야 했습니다. 그래서 아이가 있는 중산층 집엔 백과사전 전집이 있었죠. 자신이 가진 지식이 전부였고, 내가 모르는 건 아는 사람을 찾아서 물어봐야 했던 시절. 콜롬비아에서의 두 사람을 보니 그 시절이 생각났습니다. 인터넷에 접속할 수 없는 곳, 정보를 가진 사람을 찾아야 하고, 그 사람에게서 얻는 정보가 전부인 상황. 정말 너무 답답했을 것 같습니다. 인터넷만 연결돼 있으면 세상의 모든 정보를 찾아볼 수 있는 환경이 감사하게 느껴지네요.

저는 기독교인입니다. 한땐 신학교에 가려고도 했지요. 그래서 종교 얘기가 나오자 옛날 생각이 났습니다. 또르륵 또르륵 통통 3부에선 종교 얘기가 쏟아질 거라 스포가 될 수도 있어서 어떤 생각이 났는지는 안 쓸게요. 음... 어쩌면 소설에선 종교얘긴 안 쓸지도 모르겠네요. 뺄까 말까 고민중이라서요. 제 첫 소설도 구상할 땐 종교적인 얘기를 어마어마하게 넣다가 초고 쓸 때 많이 뺐고, 퇴고하며 거의 다 빼버렸거든요. (원랜 여주가 신실한 신자이고, 그런 여주가 종교적인 사랑으로 남주를 안아준다는 게 처음 구상이었음. 하지만 쓸 땐 그런 종교적인 상황을 모두 빼버렸는데, 완전히 빼긴 좀 그래서 중간중간 종교적인 요소를 넣긴 했음. 놀라운 건... 한 신실한 신자님이 제가 넣은 종교적인 요소들을 다 맞춰버림. 그래서 소설에 종교성을 완전히 드러내지 않아도 알아볼 사람은 알아본다는 걸 알게 됐음.) 사람들이 기독교에 대해 반감을 많이 갖고 있어서요. 하지만 지금 또르륵 통통은 초고니까 일단 써놓고 퇴고할 때 다 빼버릴지 판단할까도 싶습니다.

두 사람의 여정이 소설 같아요. 나중에 소설로 써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고물님은 문장력도 좋아서 분명 인기있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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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디 이야기는 가슴 아프죠. 그 어린 게 무슨 잘못이 있겠어요. 저도 굉장히 마음아팠어요. 길게 쓰면 더 마음 아플 것 같아 ㅠㅠ 자세히 쓰진 않을게요. 참고로 전 불법 보트를 타지 않았어요. ㅠ 알레만 타게 되죠.

분명 저도 인터넷이 없는 세상에서 살았던 기억이 있는데 이미 그 전 시대는 잊어버렸어요. 언제든 검색할 수 있는 세상에 익숙해져버린거죠.
인터넷과 스티븐잡스에게 감사해야겠네요. 그때 사실 미국까지 가는 정보를 혹시나 올려볼까 싶어 열심히 메모했던 것 같아요. 결국 올리지도 올릴 필요도 없어졌지만 말이죠.
왜 목숨걸고 누군가가 대중에게 비밀자료를 공개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어요. 정보의 공개, 접근성이란 생각보다 더 유익하고 생각보다 더 삶을 풍요롭게 만들더라고요. 여전히 정보의 힘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나하님 신학교 가려고 하셨구나. 저는 종교는 없지만 신학교에 관련된 에피소드가 꽤 있는데.. 기회되면 풀어보는 걸로 그런데 또르륵 또르륵 통통에 종교 얘기가 나올 거라고는 전혀 상상도 못했던 거라 흥미롭네요. '사랑은 냉면처럼'도 반정도 읽었는데 요새 쿠바노 쓰느라 텍스트를 거의 읽지 않네요;; 나중에 다 읽으면 다시 얘기 나누어요 ^^;;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어쨌든 슬프고 충격적으로 끝난 3부가 더욱 기대되네요. ^_^기다리고 있습니당!

저는 스팀잇에 이 시리즈를 연재하고 나면 ㅋ 퇴고를 하거나 소설로 다시 쓸 여력이 있을지 의문이에요. 어쨌든 늘 감사드려요. 제 글보다 언제나 더욱 깊이있게 감상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쓰실 여력이... 모자란다면... 판권을 저에게... ^^ 수익은 5:5 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