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장 예경과 기복
예불
처음부터 안으로 경배하라 해도 쉽게 믿어지지 않기에 밖으로 세워 놓는 데는 일면 수긍되는 점이 없지 않다. 그러나 지금 시대는 고도로 발달된 시대라 알 만하니까 안으로 붙잡고는 나아가야 한다. 더구나 생각하면서 뛰고, 뛰면서 생각해야 하는 바쁜 시대에 꼭 백팔 배를 해야 하고 삼천 배를 해야 한다면 어떻게 따를 수 있겠는가. 시공 없는 마음, 체가 없는 마음, 자유스러운 마음이니 일 배가 삼천 배라 하면 어떻겠는가. 한 마음으로 일 배를 지극하게 했다면 그것은 삼만 배가 넘을 수도 있다.

2025.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