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장 예경과 기복
예불
콩 한 쪽을 부처님 전에 놓을 수밖에 없었다 할지라도 주인공에 모든걸 종합해서 공한 도리로 함이 없이 놓았다면 우주 전체의 일체 유생 무생이 다 먹고도 그 콩 한 쪽은 다시 남아서 또 먹을 수 있다. 부처님 전에 돈을 놓지 못했다, 공양을 넉넉히 올리지 못했다 해서 개운치 않게 생각할 것이 아니라, 혹은 남보다 많이 놓았다 해서 든든하다 할 것이 아니라 주인공에 놓는 도리를 알아야 한다. 그래야 향 한 개를 꽂아도 그 향기가 우주를 다 쌀 수 있는 것이다.

2025.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