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은 성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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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방 한쪽 벽면에 붙어있는, 내가 사랑이 되게 하고 진동하게 한 창조의 산물들🤎 참으로 오랜만에 가슴 속에 사랑의 샘물이 솟아오르는 밤이다.

요새는 실질적인 것, 현실적인 것에 훨씬 마음이 이끌리고 통제광의 면모가 시시때때로 드러나면서도 인간적이고 편안하다고 해야하나…

그런데 어쩌다보니 결국 밤이 되며 내 개인의 문제에서 잠시 떨어져 조금 더 큰 관점을 오랜만에 바라보게 되었다. 나를 도와주는 건 언제나 나였고 나를 안내하는 것도 나였다. 명시적으로 소리를 듣거나 신비주의적인 경험을 한 건 한 번도 없고 무의식적이고 실체적이고 일상적이다.

그래도 그 따스한 빛이 스며들 땐 안다. 원래 있던 모든 것이 더 아름답고 감사하게 느껴진다.

성전엔 나의 취향과 주변의 사랑과 감사가 혼재되어 있다. 밤에 기도드린다. 누구도 업신여기지 않고 진심으로 용서하고 겸손과 사랑을 배우기를 옳은 선택을 하고 밝은 마음으로 낙관과 희망을 간직하며 살기를.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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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오는 하루, 애스틴이 나가자고 해서 찜해둔 아름다운 식물 카페에 갔다. 분위기도 좋고 커피도 훌륭하고 빵도 맛있고 직원분들도 정말 친절해서 감동했는데 좋은 장소는 나만 좋은 게 아니라서 30분이 지나지 않아 끊임없이 사람은 오고 자리를 협소해서 1시간만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느긋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은 아니었고 그 아름다운 곳을 혼자 전세내기엔 마음이 불편했다. 운전이 능숙해지면 비교적 한가로울 평일날 놀러갈 수 있길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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