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in #kr15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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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처음으로 날 조건 없이 사랑할 땐 감격스럽고 기뻐서 영원히 그 상태에 머물 수 있는 줄 알았어.

그런데 여전히 주기적으로 겨울잠을 자듯이 어느새 동굴로 들어가. 에너지 수준이 떨어지고 의욕이 없어지고 무얼 해봐도 소용없는 상태가 되어버려. 그게 배움이 부족해서 그런 건지, 단지 고유한 에너지 흐름인지 잘 모르겠어.

되게 답답하거든. 가슴 속 활기와 기쁨, 사랑이 흐르는 그 느낌을 내가 참 좋아하는구나.집착하지 않으려고 하고 그렇지 않은 상태도 인정하긴 하지만.

요샌 자아를 좀 없애야 하나(?) 그런 고민도 해봤어. 어차피 지금의 나로서는 가능하지도 않고 원하지도 않더라고. 오랜만에 좀 행복감이 느껴져서 바다에 갔어. 그리고 더더 행복해졌고.

그러니까 대답해주더라.

난 예술가란 자아가 갖고 싶어. 그게 내 본질이 아니고 게임이란 것도 알아. 그래도 갖고 싶다고! 그래, 너 가져. 그거 내가 줄 수 있는 건데. 그러니 좀 기뻐졌어.

다시 써야지. 쓰고 싶으니까. 쓰는 사람이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