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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라쇼몽 효과(Rashomon Effect)] 나 편한대로 '라쇼몽 효과'
두 가지 답을 내셨네요.
“이 세상에 정말 진실이 존재하는지에 대해서는 각자의 생각에 맡겨 두어야 할 거 같네요.”
그걸 나는 四知의 고사로 위안삼고 있습니다.
후한시대 관서공자(關西公子)라는 칭호를 들었던 양진(楊震)이 뇌물을 거절하며 한 말입니다.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그대가 알고, 내가 안다.”
“알고도 속고 모르고도 속는다고 믿고 살아가는 것이 속편하다.”
말이야 ‘공자 말씀’이지요.
헌데 그 속고 산다는 거, 그게 속이 편한 게 아니라 속이 마냥 쓰리던 걸요.
- 저리 당당하던 양진의 삶도 결말은 안타깝습니다.
이후 모함을 받고 관직이 삭탈되자, 간신배 물리치지 못한 걸 부끄러워하며 자결하니까요.
내가 누군가에게 '속았다' 라고 생각하면 속인 사람에 대한 분노가 먼저 생기는 것이 인지상정이지요..속고 기분 좋은 사람은 아마 없을 거예요..ㅎ
그것이 내 인생에 큰 타격을 줄 정도라면 말할 것도 없구요. 남을 먼저 속이거나 공격하지는 않아도 나를 방어할 수 있는 현명함을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속은 사람도 맘이 상하겠지만 속인 사람은 오히려 발뻗고 자기 힘들거에요..
어쩌면 이세상에 '사실' 만이 존재하는지도 모르겠어요.
보는 관점에 따라 '진실'은 제각각 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