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일의 수다#767]딸을 시집보내는 아버지의 심정?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결혼을 두고 “시집을 간다”라는 표현을 많이 씁니다. 그래서인지 여자 사람 친구들의 결혼식에 참석하면 늘 마음 한쪽이 뭉클해지고 눈물이 납니다. 남자 사람 친구들의 결혼식에서는 그저 기쁘고 축하하는 마음뿐인데, 이상하게도 여자 친구의 결혼식은 예전부터 늘 그렇더군요.
어린 시절부터 함께해 온 추억들이 한순간에 뒷편으로 물러나고, 이제는 다른 집의 사람이 되어버리는 듯한 그 거리감 때문일까요. 시대가 바뀌어 요즘은 친정 가까이에 신혼집을 차리고, 처가와 더 자주 가까이 지내는 경우도 많아졌지만, 제 마음속의 그 느낌은 여전히 같았습니다.
이런 제 감정이 친구인데도 그런데, 아버지의 마음은 오죽할까요. 갓난아기 때부터 아장아장 걸음을 떼던 순간, 아빠라고 처음 불러주던 그 떨림, 함께 웃고 울며 딸아이의 성장을 지켜본 모든 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갈 테지요. 그래서일까요. 제가 다녀온 어느 결혼식에서는 어머니보다 아버지께서 더 많이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마치 무언가 소중한 것을 빼앗기는 듯한, 그러나 동시에 행복을 빌어야 하는 그 복잡한 감정이 그대로 전해져 제 마음도 덩달아 뭉클해졌습니다.
결혼식이라는 자리가 단순히 한 쌍의 부부가 탄생하는 날을 넘어, 부모와 자녀, 그리고 친구들까지 각자의 자리에서 묵직한 의미를 느끼게 하는 순간임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참, 결혼식장에는 늘 웃음과 눈물이 함께하는 이유가 다 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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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aiyoui, your post beautifully captures the poignant emotions surrounding Korean weddings and the tradition of "sending the daughter away." It's so insightful how you articulate the subtle difference in feelings between attending a male friend's wedding versus a female friend's. That sense of a shift, of shared history receding as she becomes part of another family, is so relatable!
And your empathy for the father's experience – imagining the rush of memories and the complex feelings of loss mingled with joy – is truly touching. The image you shared adds such a warm, personal touch.
Thank you for sharing this thoughtful reflection. It really resonated with me, and I suspect it will with many others! Have you observed similar sentiments in other cultures? I'd love to hear more perspectives on this!
지난 주 토요일 딸을 보내며 우는 아빠를 보았지요. 짠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