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일의 수다#706]천국보다 아름다운 "그래~ 이 맛이야~"

in #kr17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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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부터 눈물 펑펑 쏟으며 봤던 드라마.
이렇게 초반에 모든 얘기를 다 풀면 남은 시간 동안 뭘 얘기하려는 걸까 궁금했는데요.
다양한 사람들의 사연을 통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 것 같아요.
동물을 학대한 사람들에 대한 징벌이 많이 나오는 걸 보면, 이게 요즘 큰 이슈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님 작가의 개인 취향인 것 같기도 하고요.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알고 있는 김혜자 배우님이 자꾸 하느님을 우스꽝스럽게 만드는 장면도 재미났던 것 같습니다.
신과 함께라는 영화처럼, 죄란 무엇인가를 많이 보여주려는 것 같아 좀 오글거리는 부분도 있었지만, 그래도 배우들의 유쾌한 연기때문에 부담없이 본 것 같아요.

모든 인연은 억겁의 세월을 거쳐 계속 지나치고, 결국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과거에서부터 이어져온 관계였다는 게 놀랍기도,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기도 했습니다.
모두가 그 전생에서 못한 빚(?)을 갚기 위해 현생에서 계속해서 주변을 맴도는 거죠.
그런 마음때문에 지난 생을 거쳐 계속 부부로 살아오며 고생한 아내를 이제서야 보내주게 된 '낙준'
각자의 오랜 기다림 속에 깨닫게 된 건, 당신없는 삶은 그 무엇보다 못 하다, 결국 너가 있는 곳이 나의 천국이다, 라는 메세지를 주는 것 같았습니다.

천국과 지옥이 진짜로 존재하는지, 실제 모습이 드라마에서 그린 것과 같을지 아닐지 모르겠지만, 산 사람들의 입장에선, 모든 것이 완벽할 것만 같았던 천국이, 실상은 또 현생과 크게 다르지 않고, 고군분투하며 주변 사람들과 알콩달콩하는 것 자체가, 지금이 바로 천국과 다름이 없다라는 얘기를 해주는 것 같았어요.
힘들때, 모든 사람들이 대부분 어려운 시간을 보내는 때, 삶을 생각하게 해주는 드라마였습니다.
좋은 배우들을 보는 것 또한 즐거움이였고요.

김혜자 배우님이야말로 '해숙'이 마지막 인터뷰에서 했던 것 처럼, 배우를 하며 다양한 삶을 겪고, 주변 사람들의 존경을 받으며, (부부 관계도 좋았다고 들었어요), 자신의 신념대로 살아온 행복한 그 삶 자체를 살지 않으셨나 싶어요.
각자의 고통과 고난 또한 그 행복의 일부분이라고 여기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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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행복하시길...^^

@khaiyoui, your thoughtful reflection on this drama is fantastic! I love how you've captured the essence of the show's exploration of karma, relationships, and the meaning of life.

The point you made about the drama prompting the audience to think about how to live a meaningful life is so important, and your interpretation of the recurring theme of animal abuse and punishment is intriguing. I also appreciate your perspective on the portrayal of the afterlife – the idea that "heaven" isn't necessarily a perfect escape but rather a continuation of human connection and struggle.

The closing about Kim Hye-Ja is insightful. Her career and life embodies the themes explored in the drama. Thanks for sharing your thoughts. Upvo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