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일의 수다#719]사람들의 방문이 빙하에게 도움이 될까?

in #kr17 days ago

혹시 몽땅베르(Montenvers)에서 Mer de Glace 빙하 보신 분 있으신가요?

IMG_9315.jpeg

몽땅베르(Montenvers)는 프랑스 샤모니에서 Mer de Glace(메르 드 글라스), 즉 ‘얼음의 바다’라는 이름의 빙하로 가는 관문 역할을 해요. 이곳은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고산 관광지 중 하나로, 매년 수많은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다고 해요.

처음 보는 빙하가 개인적으로 신기하기도 했지만, 빙하가 빠르게 녹고 있다는 소식은 늘 접하고 있어서 이렇게 와도 되는건가라는 의문이 들더라구요.

그래도 다행히 일부 도움이 되는 점이 있다고 하네요.
사람들이 직접 빙하를 보면 ‘와 멋지다’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실제로 얼마나 후퇴했는지, 그 뒤에 있는 기후위기의 현실을 체감하게 되죠, 저처럼요.
몽땅베르에는 이런 걸 설명해주는 전시관도 있고, 안내문도 많아서 그냥 관광이 아니라 환경 교육의 장 역할을 어느 정도 하고 있는 느낌이였어요.
또, 입장료나 교통 수익이 지역 내 빙하 박물관 운영, 케이블카 관리, 기후 연구 자금으로 사용된다고 해요. 이런 수익 없이는 빙하 관측이나 장비 유지도 어렵겠죠.

하지만 부작용도 분명한 것 같긴 해요.
우선 우리가 그곳까지 가는 데 쓰는 교통수단의 탄소 배출, 결국 그게 빙하를 녹게 만드는 원인 중 하나이죠.
그리고 관광객이 많아질수록 자연 훼손도 생깁니다.
예를 들면 빙하로 가는 산책로, 화장실, 전망대 같은 인프라가 늘어날수록 주변 자연에 손을 대야 하니까요.
실제로 조금만 걸어가도 볼 수 있었던 빙하가 점점 낮아지자, 케이블카도 새로 설치했대요.
기존의 빙하굴도 무너져서 새롭게 뚫은 것 같구요.

IMG_9262.jpeg

또 하나 우려되는 건, 빙하를 ‘멋진 관광 상품’처럼 소비하는 태도예요. “사라지기 전에 빨리 보러 가자”는 식이면 결국 기후위기를 ‘콘텐츠화’하는 셈이죠.
(자연을 잘 활용하는 것인지 소모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모든 것이 다 그렇지만, 동전의 양면처럼 좋은 면과 안 좋은 면은 늘 공존하네요.
몽땅베르 방문이 반드시 빙하에 해롭다거나, 꼭 이롭다고만 볼 순 없지만, “어떻게 보고,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그 의미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걸 느꼈어요.

지구가 더 더워지는 요즘, 나부터 지구를 살리자? 일까요? 사라지기 전에 더 즐기자? 어느 쪽인가요?

Sort:  

Standing there, the only thought that came to my mind was - “Wow… it is so beautiful.”

But as the guide told me that this ice melts every year, my heart sank.

Have we come just to see?

Or do we really have to do something now?

This tug of war is perhaps the biggest question.

지구가 더 더워지는 요즘, 나부터 지구를 살리자? 일까요? 사라지기 전에 더 즐기자? 어느 쪽인가요?

대답이 쉽지 않은 질문인것 같아요!

지구를 살리면서도
몽땅베르(Montenvers)의 Mer de Glace 빙하를 즐기면서도
기후위기의 경각심을 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