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일의 수다#743]말레이시아의 다양한 커피믹스
말레이시아 커피믹스를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면 브랜드마다 개성이 뚜렷한 것 같습니다.
OldTown White Coffee는 말레이시아 커피믹스 중 가장 널리 알려진 브랜드로, 부드럽고 고소한 ‘화이트커피’의 원조격이라고 합니다. 다른 브랜드보다 커피향이 은은하고, 설탕과 연유가 어우러진 달콤함이 특징이라고 하네요. 카페를 병행 운영하며 브랜드 이미지를 고급화한 덕분에 ‘믹스커피 중 프리미엄’ 이미지를 갖고 있습니다. 그래선지 현지인이 알려준 비싼커피가 바로 이 커피였습니다.
Ah Huat(阿華)는 친근한 웃는 아저씨 로고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마트 진열대에서 확실히 눈에 띕니다. OldTown보다 조금 더 진한 커피 맛이 나며, 단맛이 강하지 않은 제품군도 있어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습니다. 특히 ‘화이트커피’뿐 아니라 블랙커피, 저당 제품까지 다양해 가족 단위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일반 블랙커피에 물을 다량 넣어서 보리차처럼 마시는 게 좋더라구요. 맛도 쓰지 않고 고소해서 마시기 편했습니다.
Alicafé는 ‘건강’을 강조하는 커피믹스라고 합니다. 커피에 말레이 전통 약재인 통카알리(Tongkat Ali)나 인삼 성분을 첨가해 ‘기운 나는 커피’로 포지셔닝하고 있다죠. 맛은 다소 호불호가 갈리지만, 기능성을 중시하는 소비층에서 충성도가 높다고 합니다.
Super Coffee는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믹스커피 브랜드 중 하나로,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고 기본적인 3-in-1 맛을 제공합니다. 부드럽지만 단맛이 강해 ‘어릴 때부터 마시던 익숙한 맛’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결국 OldTown은 부드러운 풍미와 프리미엄 이미지, Ah Huat은 친근함과 제품 다양성, Alicafé는 기능성, Super Coffee는 가성비로 각자의 자리를 확고히 지키고 있다고 합니다.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하루 기분이나 상황에 따라 브랜드를 바꿔 마시는 경우가 많아, 커피믹스 시장이 단순히 ‘맛’만의 경쟁이 아니라 ‘정체성’과 ‘브랜드 경험’의 경쟁이라는 걸 느끼게 되네요.
다만, 한국인으로써 모든 커피믹스에 드는 의문은, 왜 이렇게 용량이 많아?에요.
중국의 영향인지 모르겠으나, 확실히 동남아시아의 커피 취향은 한국과는 조금 차이가 있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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