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일의 수다#732]오징어게임 시즌2 후기 : 그렇게 나쁘지 않은데?

in #kryester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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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후 엇갈리는 평가때문에 미뤄뒀던 오징어게임 시즌2를 봤어요.
근데 개인적으로 나쁘지 않았어요. 전작처럼 빠르게 몰입되진 않았고, 후반부로 갈수록 인물 서사에 집중하면서 전개가 다소 느슨해졌다는 느낌이 확실히 들더라고요.
그래도 그 나름 시즌1에서의 빠른 전개에 대비해 좀 찬찬히 풀려나보다 생각하니 속도감이 괜찮았어요.
마지막 항거 장면도 설득력이 조금 부족했지만, 전체적인 흐름이나 새로운 게임 구성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과연 이번엔 어떤 게임들이 이용될까 싶었는데, 가족 친구들끼리 많이 할 수 있는 게임들이라 이 또한 세계에서 유행하면 좋겠다~ 싶더라구요.
시즌1이 공포와 본능적인 긴장감에 집중했다면, 시즌2는 조금 더 머리 쓰는 게임이 많았던 것 같아요. 전반적인 긴장감은 유지됐지만, 시즌1처럼 강력한 임팩트까지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실망한 분들도 많았겠죠?

프런트맨이 갑자기 게임에 참가하다니. 게임을 중단하지 않게 하려는 장치였을 수도 있고, 이정재 배우가 맡은 캐릭터에게 배신감을 주려는 의도였을 수도 있겠더라고요. 만약 단순한 감정선만을 위한 등장이라면 설정이 조금 아쉽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그래도 이 부분은 시즌3에서 더 본격적으로 풀릴 여지가 있을 것 같아서 기대하고 있어요.

가수 탑이 연기한 빌런 캐릭터도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어요. 존재감이 조금 약하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연기 자체는 무난하게 볼 수 있었어요. 특히 해외 팬들 사이에선 꽤 긍정적인 반응도 있었더라고요. 국내에서 과거 이슈 때문에 비판이 심했던 것 같고, 그게 연기에 대한 평가에도 영향을 준 게 아닐까 싶어요. (보는 내내 재수없단 생각이 들었으니 연기를 잘한 걸수도…)

오히려 무당 캐릭터가 자꾸 거슬리고,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로 느껴졌어요. 실제로 그런 인물이 어디있어?싶었고, 과장된 설정이 현실감을 떨어뜨리더라고요. 전작의 인상적인 여성 캐릭터(장덕수 역의 김주령 배우)를 대신하려는 시도 같기도 했는데, 이 인물이 시즌3를 위한 복선이라면 조금 더 자연스럽게 녹여냈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이번 시즌에선 좀 부자연스럽게 튀는 느낌이 강했어요.

새롭게 등장한 배우들이 연기력은 좋았지만, 등장 인물이 많다 보니 각 인물의 사연이 깊이 있게 다뤄지지 못한 아쉬움도 있었어요. 또 다 좋은 배우들인데 뭔가 살짝 겉도는 연기들도 보여서 역할의 문제인가 싶기도 했죠.

시즌2는 전작에 비해 감정선과 서사에 무게를 둔 시도였다고 생각해요. 빠른 전개보다는 각 인물이 가진 상처와 목적을 따라가는 흐름이었는데, 이런 방향이 오히려 시즌1의 팬들에겐 답답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겠더라고요.

그래도 새로운 게임의 등장이나 배우들의 열연, 일부 캐릭터 간의 감정선은 흥미롭게 느껴졌어요. 조금 더 설득력 있는 연출과 구조가 보완된다면, 시즌3에서 더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 것 같아요. 인간성과 권력, 신념을 다루려는 감독의 의도는 분명 느껴졌고, 이야기가 아직 끝나지 않은 느낌을 줬어요.

전체적으로 아쉬움과 기대가 공존하는 시즌이었다고 생각해요. 다음 시즌에서는 인물과 서사, 게임의 밸런스를 조금 더 잘 조율해준다면 더 큰 몰입감을 줄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래서 곧 시즌3 시작하려합니다.
이것으로 완전히 끝난다니 아쉽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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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aiyoui 님, 오징어 게임 시즌 2에 대한 균형 잡힌 리뷰 잘 읽었습니다! 👍 Especially appreciate your detailed analysis of the plot, pacing, and character development! The points about the slower pacing and character-driven narrative contrasting with Season 1's intensity are spot on.

Your perspective on the new games, the Front Man's role, and the mixed bag of new characters (especially the shaman!) really resonates. It's interesting how you see potential for Season 3 to tie everything together more cohesively.

It's great you're already diving into Season 3! Definitely looking forward to hearing your thoughts on how it wraps up the story. Thanks for sharing such a thoughtful and insightful review! 🦑🎮

시즌3도 재밌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