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일의 수다#740]스위스 여행 4 알프스를 담은 바서라우엔(Wasserauen)

in #kr2 days ago

IMG_5375.jpeg

에벤알프 정상에서부터 내려오는 길은 초록빛 초원과 바람 냄새 (가끔 오는 소똥 냄새도), 눈 앞에 거대한 벽산.
트레킹 코스를 따라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산속의 고요와 멀리서 들려오는 방울 소리가 어우러져 마치 동화 속에 있는 것 같았죠.
그렇게 한참을 걷다 보니, 갑자기 시야가 확 열리며 Wasserauen이 나타났어요.

작은 마을 한가운데는 빛을 반사하는 맑은 물줄기가 흐르고, 그 옆에는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한참을 치열하게 산을 오르락 내리락 하다가 펼쳐진 풍경치고는 살짝 이질감이 들었죠.
사람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풀을 뜯는 소들과 각자 호수가에 자리잡고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
순간 시간이 느려진 것처럼 느껴졌죠.
저희도 호수가에 자리 잡고 준비해온 점심을 먹었습니다.

가까이에서는 커다란 소들이 풀을 뜯고 있었는데, 그 눈빛이 정말 평온했어요. 덩치는 크지만 전혀 위압적이지 않고, 오히려 ‘여긴 모두가 안전하다’고 말해주는 듯했죠. 손을 뻗으면 닿을 만큼 가까운 거리에서, 코끝에 닿는 풀 냄새와 소의 숨결을 느낄 수 있었어요.

트레킹의 땀과 피로가 Wasserauen의 평화로 씻겨 내려가는 듯했고, 이곳의 여유로운 공기가 제 마음 속에도 스며드는 것 같았습니다. 알프스의 화려한 절경 뒤에 숨은, 소박하고 따뜻한 순간이었어요.

Sort:  

This post has been upvoted by @italygame witness curation trail


If you like our work and want to support us, please consider to approve our witness




CLICK HERE 👇

Come and visit Italy Community



@khaiyoui, what a stunning glimpse into your Ebenalp descent! The photo perfectly captures the serene beauty you describe. I love how you've woven together the sights, sounds, and even smells (the occasional cowpat!) to paint such a vivid picture.

The contrast you highlight between the rugged trek and the unexpected tranquility of Wasserauen is brilliant. It's that 'time slowing down' feeling that makes travel so rewarding. Your description of the cows, peaceful and almost reassuring, is just beautiful.

Thanks for sharing this immersive experience. It's inspiring and makes me want to pack my hiking boots! Have you explored other trails in the area? Would love to hear more!

스위스 그림같은 풍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