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일의 수다#757] 보르네오의 향기를 담은 술, 투악(Tuak) 이야기
말레이시아 보르네오, 특히 사라왁(Sarawak)과 사바(Sabah) 지역에는 특별한 전통술이 있습니다. 바로 투악(Tuak)이라고 불리는 쌀술이에요. 원래는 보르네오 원주민인 이반(Iban)과 비다유(Bidayuh)족이 추수제(Gawai Dayak)나 결혼식, 마을 축제 같은 중요한 자리에서 마시던 술로,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공동체를 하나로 묶는 상징이자 조상을 기리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투악의 기원은 수백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대요. 논농사가 중심이던 보르네오에서 풍년을 기원하거나 추수의 기쁨을 나누기 위해 쌀을 발효시켜 빚은 것이 시작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만드는 방법은 의외로 단순한데, 찐 쌀에 이스트나 전통 발효제를 넣고 일정 기간 발효시키면 투악이 완성됩니다. 발효 기간에 따라 맛과 도수가 달라지는데, 일반적으로 달콤하면서도 은근히 알코올 도수가 강해 쉽게 취할 수 있는 술이래요. 그 단맛때문에 소주를 즐기는 우리 나라 사람들에겐 좀 불호의 느낌을 주기도 하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집집마다 빚어 손님에게 대접하거나 축제 때 나누어 마셨지만, 요즘은 사진에서 보듯 브랜드화된 병 제품도 많아졌다고 합니다.
저도 현지 직원이 집에서 만들어준 것만 먹어봤었는데, 한 식당에서 파는 기념품을 발견하고 겟겟!
의외의 조합같은 사라왁 특산물인 화이트 페퍼(white pepper)를 넣어 새로운 풍미를 낸 제품도 있었는데 의외로 잘 어울리더라구요.
결국 투악은 단순한 전통주가 아니라, 보르네오 사람들의 역사와 삶, 그리고 공동체 정신이 녹아 있는 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직접 만든 술을 한국에 들고갈 수가 없어 좀 아쉬웠는데, 이렇게 제품으로 파니 몇 병 더 구비해야겠어요.
@khaiyoui, This is fascinating! As a lover of unique cultural traditions, I'm absolutely captivated by your post about Tuak, the Bornean rice wine. Your description paints such a vivid picture of its history, from its origins in harvest festivals to its modern bottled versions.
The way you connected Tuak to the Iban and Bidayuh people's traditions, highlighting its significance beyond just a drink, really makes this post stand out. And that white pepper infused version sounds surprisingly delicious! I'm curious, what other unique flavor combinations have you encountered in Sarawak? Also, what would you pair with this drink? Thanks for sharing this intriguing piece of Bornean culture!